남아고 남편도 아이에게는 애정이 많습니다
잘 놀아주고 다혈질 성향 아니라 둘은 꿀이 떨어집니다
다만 저랑은 결혼 생활 내내 무관심, 말 걸면 짜증이나
단답형으로 일관, 주말에 지 방에만 처박혀있는
심각한 회피형(먼저 외출, 여행 가자고 한 적 한 번도 없음)으로 저도 많이 지쳤습니다
저도 일을 하긴 합니다만 남편이 세 배 많이 법니다
돈 쓰는 것에 인색해서 본인한테 쓰는 것도 아까워 하나
생활비에 터치 안 합니다. 맞벌이라 그런 거기도 하지만요
얼마 전 결혼 10주년이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이 남편에게 얼마나 사랑받는지 보고 나니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가 싫고 저도 남편에에 정이 1g도
안 남았습니다 남편은 고집이 세서 절대 노력할 사람
아니고 노력한다해도 제가 이제 싫습니다
다 적기 그래서 생략하지만 친구 남편들도
저더러 제 남편같이 무심한 사람이랑 사는 게 대단하다고 합니다(부부 동반 모임 거절, 어쩌다 나와도 말 한마디 안 함, 아이 유치원은 어딘지, 운동회는 언젠지 단 한 번도 물어본 적 없음)
명품 선물 이런 게 아니라 친구 남편들이 세월이 갈수록
아내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는 것을 보니 너무 보기 좋고
부러웠습니다 제나이 이제 겨우 서른 후반인데
저를 아껴주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가 이혼 얘기는 한번 꺼낸 상황이고 남편도 반반인 듯 합니다
그래도 저는 엄마이니 어쩔 수 없이 아이가 우선입니다
현실적으로 아이 클 때까지 돈이 많이 드니 버텨라
그러면 그렇게 할 겁니다
그래도 언젠가 이혼은 꼭 할 겁니다
동생이라 생각하시고 지혜를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