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화초들을 위탁함

화초들을 위탁함

문태준

 

아파트 주민들이 베란다에 있던 화초들을 들고 

바깥으로 나오네

회초들의 양육을 볕과 비와 바람에게 맡기네

화초들은 꽃도 없이 이미 잎마저 시들시들하네

벽과 지붕이 필요없는 자연은 그녀의 탄력있는 

눈으로 지친 화초들을 바라보네

이제 화초들은 산꽃처럼 길러질 것이네

그녀는 의사처럼 화초들의 체온을 떨어뜨리고

박동을 고르게 하겠지

그녀는 바람의 심령술로 혼절한 영혼들을 

흔들어 깨우겠지

딸의 곁에서 간호하는 어머니처럼 그녀는 아픈

자연들을 돌보겠지

오늘은 가랑비가 고루고루 내리네

내일은 볕이 잔모래처럼 쌓이겠지.

 

 

 

아래 화분갈이 했다는 글 보며 

이 시가 생각났어요 

새화분도 들이고 화분갈이도 하는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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