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입만 열면 부정적인 사람

우리 남편이요

예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갱년기 되면서 엄청 심해졌어요

우울증도 같이 온것 같고 일 스트레스도 심하고

원래 성격도 완벽주의자에 ...슬프게도 꼰대의 기운까지..ㅠ.ㅠ

 

퇴근하면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 땜에 열받은 이야기

직장 동료니 행정직원 땜에 짜증난 이야기

티비 보면 맨날 정치인 욕하며 '나쁜 사람' 이란 얘기를 12번쯤

무슨 사건이든 다 '나쁜 사람'이래요

공사를 했는데 잘못 돼도 나쁜 사람,

판촉행사 하느라 뻐꾸기 날리는 판매원도 나쁜 사람

음식을 맛없는걸 권하는 음식점 직원도 나쁜 사람

(남편 피셜 맛없는거? 신선하지 않은 재료 소진하려고 그런거래요)

애가 흥분해서 목소리가 좀 크면 오만상 쓰고

티비 프로그램 허접하면 수준 떨어진다고 ....욕하고

아니, 그냥 잘하는 사람 못하는 사람 다 있는 것이고

좋은 물건 나쁜 물건 다 있는 것이다.....세상은 원래 그렇다. 제가 그러면

남편은 저보고 넌 그런 인간들과 한 공기 마신다는게 싫지 않냐고..

전 안싫어요. 세상은 원래 그렇고

때로는 나도 악당이 되기도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운전하다 끼어들기 하면 자긴 흐름 방해 안하고 '잘' 끼어드니깐 괜찮다고 하고,

조금 앞에서 버벅거리면 나쁜 사람이라고 또 욕해요.

진심 미친거 같아요

 

제가 옆에서 너무나 지치네요 ㅠㅠㅠ

저도 제 인생을 잘 살아보려고 무너지는 멘탈을 매일매일 다시 바람불어 넣느라

애쓰거든요. 

그래도 힘들 나이잖아요 지금.

와...정말 예전엔 이렇지 않았는데

맨날 '인간의 기본'을 자기 기준으로 정해놓고

그에 못미치는 학생, 선생, 정치인, 의사, 장사꾼, ...다 모두까기...다 나쁜 사람이라고...

 

병원 가자고 해도 우울증약 먹으면 졸려서 일을 못하겠다고 안가요

살려주세요. 정말 저도 이대로 가다간 말라죽을거 같아서

따로 살고 싶을때가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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