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피아노에 대한 추억

 

저 피아노 학원 다녀본적 없어요

시골 깡촌에서 학원다니는 동네 언니가 교회에서

치는거

곁눈질로 보고 외워서 몰래 따라치다가

 

학교에서 빌려주는 멜로디언 침 탈탈 털어가며

혼자 연습하니 

당시 시골서 용난 포철에 막 입사한 막내삼촌이

휴가나와서 이런 저를 보더니 피아노 치고싶어?

그러더니

담 휴가때  

그때 가격이 35만원이나 하는 신디사이저를 사가시고

왔어요

가요 악보랑 함께ㅋㅋ

삼촌이 기타를 잘쳤었는데

기본 코드만 알려줬어요

알파벳도 모르는 시골 초등학생이었는데ㅋㅋ

C는 도 d는 레 이렇게요

시골서 방과후 하는일이 딱히 없으니 하교하면

하루종일 그것만 가지고 놀았어요

제가 처음 친곡이 너 라는 곡인데 누구노랜진 

모르겠네요 

윤수일의 아파트도 막 치고 ㅋㅋ

그 신디사이저 기능이 팔순때 칠순때 밴드와서

장르별로 음악 막 나가잖아요 그런 기능도 있어서

그것도 dj처럼 놀았어요

초등학교 졸업무렵엔 가요 악보보면 왠만한건

다 치게 되더라고요

워낙 깡촌이라 유치원때부터 6학년까지 그반

그대로 올라갔는데 면소새지  중학교를 가니

신식 학원 다닌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하루는 음악수업때문에 음악실에 갔는데

면에서 10년동안 피아노 학원 다녔다는 친구가

지금 생각해보면 고양이 왈츠?같은데 그걸 치더라고요

주변 친구들은 와~~~~이러고

저도 생각없이 윤수일의 아파트를 신나게 쳤더니

그걸 들은 선생님이 앞으로 반주는 니가해라 해서

삼년동안 성경시간 음악시간 합창대회 모두 제가 쳤어요

그때 이상하게 생각한게 십년다녔는데 왜 저친구는

가요 악보를 못보지?였어요

암튼 어렸을적 삼촌덕분에 지금까지도 정말 그덕을

많이 보고 있어요

삼촌이 공부를 정말 잘했었는데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할머니가 중학교만 나오고 농사지라고 했는데

삼촌이 가난을 벗어날길은 농사가 아니라 공부다

죽으면 죽었지 공부하겠다 해서 당시 담임쌤 도움으로

포항공고를 갔거든요 그때는 그런곳 가려면 보증인이

있었어야 했답니다

졸업하고 포철에 입사해서 첫월급을 삼십만원 안되게

받았는데 무려 35만원 건반을 사줬어요ㅜㅜ

삼촌은 그 외에도 한달에 한번씩 책을 열권이상 

보내줬어요 그 영향이었는지 언니들이랑

제가 글짓기나 국어쪽으로는 참 잘했던것 같아요

지금은 못하지만요ㅋ

아 참 저 살던곳 진짜 진짜 오지정도로 시골이었는데

중학교때 저희 학교에 피아노 천재 선배가 있었거든요

그 선배는 정말 천재였어요

면에서는 가르칠수 있는 선생이 없어서 주말마다

시로 나가서 레슨받고 그랬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역시나 조성진님 까지는 아니지만

대단히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었더라고요

인성도 좋은 선배였고 피아노가 넘사벽이라

제가 좋아했었는데 잘 풀려서 좋네요

암튼 갑자기 막 수다가 떨고 싶어서 수다좀 떨어봤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정리는 안되니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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