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오늘 정말 놀랬어요

남편이랑 강아지 산책중에 갑자기 오열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예요.

앞에 걸어가던 여자분이 길에 주저앉아 오열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남편은 그냥 지나가자는데 너무 걱정되고 이상해서 

옆에 앉아서 괜찮냐고 하니 전화통화중이긴한데 저보고 도와달라고..

전화기를 저한테 주길래 통화를 했어요.

전 누가 돌아가셨거나 사고가 났나 싶었거든요.

근데 남자분이 너무 침착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으시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무슨일이 있었냐고 물으니 그냥 통화하는데 갑자기 저런다고..

그래서 제가 119불러 드릴까요?

했더니 여자분이 아니라고 하는데 전화는 끊고 저한테 숨을 못 쉬겠다고 하면서 덜덜떨고 눈물 콧물 다 쏟고..

우선 휴지 드리고 천천히 숨 쉬어보라고 했는데 그게 안 되더라구요.

순간 예전 응급실갔으때 과호흡 환자본게 생각이 나서 가지고 있는 비닐봉지를 입에 대고 숨쉬라고 하니 시간이 지나자 진정이 되더라구요.

병원 안 가도되겠냐고 하니 괜찮다고 하고해서 저희는 집에 왔어요.

근데 계속 화도 나고 걱정도 되고 속도상하고..ㅜㅜ

전화기 넘어 너무도 담담하고 짜증나하는 남자의 목소리

모르는 사람도 저러지 않을텐데..

남편인지 남친인지는 모르지만 아..속상해라

남편은 저보고 너도 길에서 저렇게 울어본적 있냐고

그 여자분 마음 잘 추스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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