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조금만 하고 갈게요

어제 늦은 저녁  혼자 자취하고 있는 아들생각이나서 전화할까고민히던 중

아들이 먼저 전화를 걸어왔어요 

 

저녁에 쫄면 해 먹을려다가 유부를 어떻게 손질하는지 묻는 ...

끓는 물에 데쳐서  기름기를 제거해야 국물이 느끼하지 않다고 가르쳐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요 

 

대학 졸업하고  지금 프리랜서 웹툰작가로 있어서  작품할때 수입은 괜찮게 있지만 

 그렇게 안정적이지는 않은 편이에요 

그런데 아들도 그때 이후로 저한테 일체 손벌리지 않고 

저도 매몰차다  싶을 만큼  지원 1도 없이  그냥 지켜보는 중이에요 

 

아들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그늘에 살때는 천국이었다고 

지금  왜 그렇게 자잘하게 돈 들어갈 곳도 많고 그런지 생활이 전투라구요  

 

그래서 

혹시 지원 안해줘서 엄마가 서운하냐고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아들 왈 

 

이제 자기도 성인이고 자기생활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저 어릴때  엄마가 이혼하고 한 푼도 쥔 것 없을 때부터 자기를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책임지고 키워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그리고 그 시기 삐뚤어지지 않고(?)   열심히 살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

 

정말이지 좀 울컥했습니다. 

15여년   혼자 아들 키우며 힘들었던 날들이 이 순간만은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제가 대견하다 싶었고 

좀 부족하게 키운 아들한테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도  이 녀석한테  당부는 했습니다. 

혹시라도 수입이 끓기는구간이 있어서 밥도 못 먹을 정도가  되면 

그때는 엄마한테 미안한 생각말고 언제든 전화하라구요 

귀한 아들 밥 굶기는 엄마는 아니라고 ..... 

 

저도 남편(아이의 양아빠)도 퇴직을 하고  둘 다 연금을 받고 있고

노후준비를  부족하지 않게  해 놓았기 때문에 

마음으로는 사랑하는 만큼 생활이 힘들지  않게  돈으로 막 주고도 싶었지만 

꾹꾹 참고 있습니다

결국은  나중에는 우리가 기댈 언덕이 아니기 때문에  

그때를 대비해서 지금은  한 개인으로  생활면에서  단단하게  여물어야  되니까요

좋은 부모되기도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냥 아들한테 들은 그 고마운 말때문에  자랑겸  푸념겸 .....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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