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재수생맘인데 매일매일 우울해요.

잘하는 애가 재도전하는 게 아니고 진짜 못하는 애가 재수하는 거라서요.

일단 애하고 앙금이 좀 많아요.

고등학교때 성실히 학교다니고 그런 애가 아니라

밤새 게임하고 폰하느라 새벽 네시 다섯시넘어서 자고요.

저는 지각안시키려고 애 끌고 학교보내려고 빨리 가자고 잡아당기고 그런 일이 있었고 그러면서 반항하면서 엄마인 저의 머리채잡고 그런 식이요.

너무 정떨어져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학교가든말든

관심끄고 제가  일을 하는데 저녁시간대에 일을 하기때문에

일을 더 늘려하고 차라리 아침에 늦게 일어나버리고 애를 안봤어요.

 

그래도 학교에서 전화 좀 받았죠.

담임선생님이 애가 매일 지각한다 공부도 안한다

대꾸도 안한다 생기부에 암것도 없다 이런 애 첨본다 뭐 이런 식의 전화요.

 

그래서 이젠 기대도 없고 그냥 빨리 안보고 살고 싶고

안보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말이 딱이거든요.

 

그런데  전문대도 싫다 지방대도 싫다 저렇게 재수를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사람 쉽게 변하는 거 아니거든요.

딱 봐도 알거 같아요. 공부안하고 있는 거

그리고 기본적으로 힘든 거 참고 모르는 거 찾아보고 이러는 성향이 아니예요. 졸리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그냥 시간끌면서 버티는 애인데 걍  여전한 거 같아요.

그리고 다른 문제로 종합심리검사 때 웩슬러해봐서 아는데 지능도 그저 그렇고 특히 추론능력이 낮아서 수능을 잘 볼 가능성은 제로예요.

어릴때부터 자긴 좋은 대학 가기 싫은 건 아닌데 누가 그냥 보내주면 갈거지만 그걸 위해 참고 공부하는 건 안할거다

돈은 부모가 계속 벌어서 자기 주면 좋겠다

이러던 애라서요.

너무 애를 잘 알아서 저는 너무 미래가 그려지구요.

한번도 예측에서 벗어난 적이 없어요.

 

그리고 공부지능도 낮은데 생활지능도 많이 낮아서 성인이라고 볼 수 없는 행동들도 많이 해요.

뭘 쏟고 흘리고 잃어버리고 지저분하고 이런 게 좀 심합니다.  최근에는 옷장에 접착제들을 잔뜩 넣어놔서 옷들이 다 망가졌습니다. 그 접착제는 뭘 만든다고 잔뜩 산거고.

가방이며 뭐며 다 쓰레기장에 과일국물이나 과자가루 찐뜩찐뜩한 것들 다 쏟아놔서 만지기도 힘들고 방바닥도 더러운걸 넘어서 매일 끈적거려요. 솔직히 정상인 아닌 거 같은데 어쨌든 검사결과는 정상범주는 나왔어요.

제가 보기에는 여러모로 경계선 느낌인데  고집도 굉장히 쎄구요. 토탈로는 100은 된다는군요.

 

이런 데도 재수한다하니 어쨌든 제가 일어나서 라이드도 해줘야하는 부분이 있고 먹을 거 챙겨주고 또 집안일및 돈버는 것도 하고 있으니 체력적으로도 저는 버겹구요.

이 짓을 하고 나도 아무 희망이 없는 상황이라는 게 더 슬퍼요. 끝이 있을 거 같지도 않구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