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속으로 삭히는 것들을 하나씩 좀 풀어가야는데 갈 길이 멀어요

어린 아이 앞에서 저는 남편과 싸우려고 하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좀 큰소리 나는 상황에서 중단해버려요 이대로 가다가 크게 싸우겠다 싶으면요

그래서 해결이 안되고 계속 쌓이고 쌓이는 문제가..

 

결혼 동시에 임신해서 신혼 시절 기싸움? 그런걸 제대로 못 했어요

태교에 안좋을거 같고..직장 갔다 오면 방전되서....

그러다 애 낳고 키우다보니 와...진짜 제 인생 최고 바닥까지 내려갔었어요

 

남편은 애가 있으나 없으나 달라진게 거의 없었고 

본인 배고프고 본인 잠오고 쉬고 그 와중에 티비 보면서 힐링해줘야하고 그게 더 중한 사람이었어요

너무 외로웠고 슬픈데 애 생각하고 진짜 버티고 버텼어요

싸울일 천지였는데 다 그냥 속으로 삭히면서 돌, 두돌 그렇게 지났네요

 

결혼이  출산이 육아가 진짜 너무 너무 행복하고 기뻐할 일이 요소요소 많은거더라구요?

(물론 매우매우 힘든것도 많~~~지만요) 

근데 그거 같이 공감할 줄 모르는 남자랑 사니까 배로 더 슬퍼지고 외롭고 공허해지구요

 

이제 애도 조금은 컸고 저도 제 목소리를 더 내려고 하는데

싸우자가 아니고 제가 힘든 점,, 남편이 나를 위해 좀 바뀌었으면 하는 점..

그런걸 잘 얘기해보고 싶거든요

 

흔히 말하는 신혼 초 기싸움에서는 제가 완벽히 졌는데

행복한 가정. 조금이나마 행복한 아내를 위해서 

남편에게 대화를 청하고 같이 노력하자고 얘기를 했을 때

행여나 전혀 이해해주지 못한다거나 협조해주지 않는다거나

그런 모습을 보게 될까봐 사실 말도 꺼내기 전에 뭔가.. 두근거려요

너무 비참할거 같거든요..

 

돈도 벌고 아침, 저녁으로 육아하고, 살림은 그닥 제대로 하는건 없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집 같이 최소한 하고 살구요

주말 하루는 독박으로 육아하고 (남편은 아침에도 자고,, 낮에도 자고,,)

남은 하루는 애 데리고 나갔다 오기도 할 때 있긴하지만

저는 1주일 중 온전히 쉬는 시간은 없어요

 

회사에서의 직책 상 어쩔 수 없이 챙겨야하는 대소사나

직원들과의 식사, 커피, 저녁자리, 술자리 등등 

맞벌이이지만 둘이 경제적으로 머리 맞대로 아끼고 모으는 재미도 1도 없어요

남편은 맘편히 아무렇지 않게 다 쓰고.. 

양심에 찔리는게 싫어서 배달음식, 주말외식 등으로 쓰는 비용이 많다고 덮어씌우려하고..

 

전 제가 아끼고 아껴야 그나마 모을 돈이 생기고 쌓여요

저도 같이 내가 왜 이러고 살아 모드로 써버리면 정말 모을 돈이 없어져요

 

내가 맞벌이 하는 이유가 

간혹 남편이 맘편히 소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밑거름이 되어 주는건가...?

 

남편이 아내 눈치 보면서 맞춰주고..잔소리 듣기 싫어서 고분고분하고..

그런 분들 계시잖아요.. 부러워요

 

과연 좋은 분위기로 대화를 이끌어가고 노력하면서 개선이 될 수 있을까요?

그런거 없고! 전쟁하듯 싸우면서 쟁취해가야 하는걸까요?

 

선배님들 조언 들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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