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주 밤늦게 재활용품 버리러 갔는데
할머니 한 분이 캔과 유리병 담긴 자루를 뒤적이더니 가방에 주섬주섬 챙기더이다.
그러더니 옆동 재활용 수거장 쪽으로 이동하는 듯하더니
돌아오는 그 할머니와 다시 마주쳤네요. 결국 양손에 가방 가득들고 총총걸음으로 아파트 단지를 벗어납니다.
어제는 겉으로만 멀쩡해 보이는 오디오리시버를 밤늦게 버렸습니다.
이름만 들으면 나름 유명한 브랜드이나 센터에서 사망신고 받은 오래된 모델이라서 잘 보내주려고 전원챙기고 비닐씌워 깔끔하게 내놨더니 조금 전 당근에 올라와 있는 걸 보고 말았네요.
판매자가 매물관련 올린 글을 보니 자판 서툰 어르신 같습니다. 몇 만원에 전원이 안들어온다며 환불불가 조건으로..본의 아니게 아끼던 내 물건을 당근에서 보니 씁쓸합니다. 마무리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지 못한 제 잘못 같아 오디오에게 미안하고 당황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