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이 20억 주면 이혼해준다네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30대 초중반입니다.

 

결혼한지 9개월 됐습니다.

 

혼인신고한지 10개월 정도 됐습니다.

 

남편의 자상하고 관심을 쏟아주는 모습에 반해서

 

이런 사람만 옆에 있으면 다른 건 괜찮다는 생각으로

 

빚1억에 모은돈 4,000

 

따지면 빚이 6000 정도 있었던 남편이랑

 

4000 받고 결혼식, 신혼여행 기타 비용은 다 제가 내고결혼했어요. 시부어르신들 한복에서부터 결혼반지며 결혼식 비용, 남편쪽 식대까지 축의에서 까고 부족한 것들은 제가 다 냈습니다.

 

집이랑 혼수는 제가 살던 방3개짜리 아파트에 남편이 들어오는 식이었고 4,000에서 책상1 , 의자2,  옷장2 정도 사서 남편이랑 같이 쓸 공간 좀 만들어서 같이 살았습니다.

 

애초에 남편이 돈 없는 거 알고 결혼했고,

나중에라도 수입이 올라간다던가 그런 경제적인 거 바라고 한 결혼이 아니었어요.

 

저만 바라봐주고 자상한 남편 모습이 좋아서 그거 바라고 결혼한건데

 

결혼하고보니 한결 같이 그런 사람은 없고, 남자의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 식는 것인데 불가능한 것을 바라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전엔 일하는 곳 데려다 주고 싶다고 하고, 제가 하는 일이 방송쪽인데 제 방송 모니터링 해주던 남편이 이제는 그 시간에 친구 만나러 가고, 제 방송 재미없어서 못보겠다고 하네요ㅋㅋ

 

남편 하는 일이 편안하고 돈은 별로 못 버는 일인데.

제가 남편의 경제적인 부분을 채워주고 안정감을 주면 남편이 행복하고 고마워서 더 잘해줄 거라 생각했어요.

 

이득되는 거 하나 없었고 자녀계획도 당장은 없었지만

사랑했던 남편에게 안정감을 주고싶은 마음에 혼인신고도 빨리했습니다.

 

그렇게 아낌없이 아까운 것 없이 결혼했고, 진심으로 좋아했기 때문에 남편이 변한 모습에 저도 계산하게 되어 이건 아니다 싶습니다.

 

남편 300버는데 남편 월급에서 10개월 동안 한 푼도 받은 거 없고 본인 차 할부 갚고, 빚 갚고, 자기 쓸 거 쓰고 저랑 같이 쓴 카드값 제가 200 정도씩 더 보내면서 살았어요.  제 카드값은 제가 번돈으로 다 내고요.

 

저는 월 1,500 벌고, 월세로 1,500  좀 넘게 받습니다.

 

10개월 동안 해외여행을 6번을 같이 갔고

제가 끊어준 헬스 pt 주 3일 받으며

자영업 업무시간도 결혼 전보다 한시간 더 일찍 퇴근하고 강남에 좋은 아파트에 한 푼 안내며 같이 살면서

이혼만 안하면 집도 있고 월세 소득도 있어서 노후걱정까지 해결되는 상황인데 자기는 누리는 게 없다네요.

 

제가 경제적인 부분의 짐을 지니까

너가 감정적인 부분의 짐을 케어해주는 게 

서로 공평한거니 나를 감정적으로 서포트해달라.

그게 아니면 같이 살 수가 없다, 너무 손해라 이혼할 수 밖에 없다고 말을 했는데

 

집이 니 명의지 내 명의냐,

나는 좋은 집 원한 적 없다.

여행도 니가 가고 싶어서 간거니까 니가 내는 게 맞지않냐. 난 안가도 된다.

비싼 밥 때문에 나가는 식비도 니 씀씀이가 커서 나가는 거니까 생활비도 니가 내는 게 맞다. 자기 혼자먹으면 자기 월급내에서 소비되는데 니 씀씀이 커서 카드값 더나가는 부분 니가 주는 거 아니냐.

자기 일 존중해달라.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자긴 이혼하기 싫고 이대로 지내고는 싶은데 감정 케어는 못해주겠다 합니다. 

 

뻔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녀 바껴도 이렇게는 안살 것 같아요.

 

적어도 고마워는 하고 기우는 부분 있으면

감정적으로라도 맞춰줘야 살지 이런 태도로는 너무 손해라 유지를 못하겠어요.

 

일에 존중 해달라는데... 남편 일 편한대신 못 버는 거 알고 결혼했고 일 안해도 되니 편하게 살아라~~ 이런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존중해달라하니 어렵습니다.

 

저 외모도 괜찮은 편이라 저도 자산 많은 편이지만 선보면 비슷한 자산 있는 사람들이 결혼추진하고 싶다고 몇몇 다가왔었는데 사람만 보고 한 결혼이었어요.

 

지금이라도 정리하고 차라리 혼자 살면 살았지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니가 가져온 4,000 그대로 줄 테니 이혼하자했더니

싫다고 룸메이트처럼 살자고, 아님 20억 주면 이혼하겠답니다ㅋㅋ

 

내가 너한테 20억을 왜 줘..,?

 

룸메처럼 쇼윈도로 사는 건 서로에게 뭔가 이득이 있을 때고, 제가 이 사람이랑 왜 쇼윈도를 해야하나요?

 

답답한 마음에 못견디겠어서

변호사 만나기 전에 글부터 씁니다....

 

저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 문제로 상담도 여러번 받았는데

 

상담선생님이 제 남편의 단점을 커버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면 또 생각도 못한 다른 단점이 있기 마련이라며

불행하지만 않으면 바뀌지 않은 장점을 생각하며 사는 것도 괜찮을 수 있다고 하네요...

 

문제 많고 깊은 부부들이 많다고...

 

저희 부모님도 남편이 폭력성이 있거나 먼저 싸움을 걸거나 다른 여자가 있거나  그런 게 아니면 별남자 없다고 이혼하지 말고 그정도면 그냥 살라고 하고요....

 

요즘 세상에  자기 가족들만 챙기고 부인은 고립되게 하거나, 보험금 노리고 부인 죽이는 남편도 있는데 니 남편은 그런 거 걱정 없지 않냐고....

 

(왜 이렇게 어른들 기준이 저 지하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전 진짜 아닌 것 같은데 주위에선 이런 반응이니까

결심을 내리기까지 혼란스럽습니다.

 

지금 생각으로는 계속 생활비 주며 감정 케어도 못받고 이 뻔뻔한 사람이랑 맞춰사느니, 차라리 혼자 살거나 똑같이 굴어도 적어도 반반 낼 수 있는 사람 만나서 경제적으로라도 손해 안보고 살고 싶어요.

 

다시는 조건 안보는 결혼 안하고 싶습니다.

조건은 잘 안 변하지만 마음만 봤을 경우

마음이란 것은 하루 아침에도 너무나 쉽게 변하는 것 같아요.

 

저 어떻게 마음 먹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현명하신 82언니, 선배님들 조언 좀 부탁드려요.....

 

댓글 중에 별거 하라는 조언이 있는데

별거 어떻게 하나요?

 

전에 이야기해보긴했었는데

자기 돈 없으니 집 구해달라는데 제가 집을 구해줘야 별거가 되나요? 

 

이혼전문 변호사 아시는 분 있으면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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