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주간보호센터 근무한지 한달차예요..

40대중반..

작년말 자격증 따고 주간보호센터 근무한지 한달 넘어갑니다.

 

하루에 평균 만보 찍고.. 토요일 공휴일도 풀근무..

주업무 80프로 이상이 어르신들 화장실 수발이예요.

프로그램도 주2회 진행해야하고 식사수발 양치수발 청소

말벗 체조 프로그램 돕기 주2회 종일목욕. 그리고 이동보조..

아침오후로 모시고 오고 모셔다 드립니다.

시골 바닷가 마을이라 집 찾는일이 미로같은데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많아 문따고 불 장판 보일러 가스 켜고 꺼드리고..

근무중 쉬는시간은 20분 남짓 다리펴는거..

토요일엔 조리사님들이 쉬셔서 다 저희가 식사도 하구요.

저희센터가 50 인이 넘고 중증이 많으셔요.. 휠체어 어르신만 절반..

일요일만 지켜쉬고 주중 한번 쉬구요.

치매 심한분들도 많고 욕하는 어르신도 있어요..알고 시작했지만 직접 당하니 마상 입더라구요 휴..(아직 제가 근처도 못가는 남자어르신 한분계심요 ㅜㅜ)

 

원래 어르신들 좋아하고 친절한 성격이라 이 일 자체가 싫거나 하진 않아요. 근데 한달차가 되니 아직 어린 초등 남매들  신경이 쓰이네요 ㅜㅜ 집안일 1도 안도와주는 남편은 그렇다치고. 아이들이 좀더 자라면 했어야 하나. 허리랑 손목이 슬슬 나가려 하는데 걱정도 되네요.

아차 월급은 시급이 올라 200 조금 넘는데 뗄 것 떼고나니 195정도..

경단생활 너무 지겹고 외벌이 빠듯함과 돈에 민감한 남편때문에 뭐라도 해보자싶어 시작한 일인데 요즘 만감이 교차해요.

 

아.. 보람되고 좋은 일도 물론 많습니다.. 저는 어르신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보통 대부분은 다 귀여우시고(!) 인생을 다 살아내신 그분들이 대단해보이고 애틋하고 그래요. 수고한다고 고생했다고 말만 들어도 감동인데 초콜렛 하나 사탕하나 커피믹스 한뭉치 쥐어주시는 손이 눈물날만치 감사하곤 합니다.

 

일단 아이들 방학때까지는 해보자! 싶었는데 그때까지 제 몸과 맘이 버텨줄지 혹은 계속 어르신들이 맘에 걸려 계속 일할지...일단 잠시후 출근인데 부디 오늘도 어르신들이 싸우시거나 사고나거나 크게 힘든일 일어나지않길..기도하고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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