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땐 그리도 퇴근하고 바로 집에오는것을 아이들과 내가 바랬는데
결혼하고 거의 매일 이핑계 저핑계로 1,2시넘어서,
주말엔 매주 골프다 뭐다 집에없고, 어쩌다가 가물에 콩나듯
집에 있는 날은 늘 기다리던 아이들기대와 달리 하루종일 피곤하다며 늦게 일어나고 또 낮잠에..ㅜㅜ
저희 아이들은 아빠하고의 어릴적 추억이 거의 없이 컸어요.
그렇게 아이들은 성인이 됐고 독립해 나갔고 이젠 부부둘만 남았는데..
늙어서 누가 부르는 사람없고 갈데가 없는지..퇴근 하자마자
집으로 오는데 넘 지겹고 좀 늦게 왔으면 합니다.
어쩌다 당직날도 대충하고 집에오니 정말 짜증이나네요.
누가 반기는 사람이있다고...아이들이 부모와 사는 시간이 생각보다 짧습니다.
그시간은 부모로선 가장 중요한 시간이고..인생 후반기에
가장 좋은 추억으로 늙음을 덜 외롭게 하죠.
그때는 저 재미난일로 볼일 보느라 아이들과 가족을 소홀히 하더니 이젠
다늙어 갈곳없으니 칼같이 집에오는꼴이라니... 주말엔 어디라도 나갔으면 좋겠는데
온 종일 집안에서 어슬렁거리고...어휴
지금 독립해나간 자식들은 전화도 저한테만하고, 어쩌다 집에지금 와도 저하고만 얘기하죠.
아빠라는 존재가 아이들한테는 서먹서먹..거의 추억도 없고..
앞으로 은퇴까지하면 어찌 한집에 얼굴 맞대고 살지..벌써부터 답답 합니다..
난.. 집에 혼자있는날이 젤 좋은데..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