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갱년기증상중에 자기 연민때문에 자꾸 가라앉아요.


갱년기 증상중에 혹시 자기연민도 있나요?
40대후반 맞벌이 직장인예요. 작년말에 친정 엄마가 원인없는 통증으로 고통을 받으시다가 결국 화병,우울증 진단으로 정신과약을 드시고 신체의 고통을 극복하고 계세요.
친정엄마는 친정아빠의 무능력,술드시고 신체 폭력은 없었지만 언어폭력과 술주정으로 평생 고통받고 저도 어릴때 아빠 귀가하는 소리가 들리면 자는 척을 하곤 했어요.
자녀들한테는 무한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해외출장가시면 손편지도 써서 보내주시는 자상한 아빠였지만 술먹고 꼬장+잔소리가 시작되면 너무 끔찍했죠. 경제적으로 무능했다고는 하지만 엄마의 재태크와 아빠의 근면함으로 강남에서 쭉 살게 해주시고 친정 노후 걱정은 없는 상황이였는데 운동과 취미로 그럭저럭 멘탈 관리를 하고 사시던 엄마가 노화로 인한 신체의 밸런스를 잃게되면서 우울증과 화병 증상을 보면서 평생 참고 살아온 엄마떄문에 가슴이 아파요.
지금 제 결혼생활도 많이 다르지 않고 술떄문에 고통 받는건 아니지만 평생 이기주의와 소통 불가, 와이프가 밖에서 무슨일이 있어도 혼자 잘 해결하라는 이기주의에 질려 아이 성인되면 졸혼을 꿈꾸고 살아요. 다행히 계속 직장 생활을 하고 부부관계의 허전함과 남편에 대한 분노를 밖에서 일로 풀고 살아서 지금도 죽기살기로 일합니다. 
그런데 최근 엄마의 투병을 보니 내 노후가 보이는 것 같고 유독 엄마를 많이 닮아 뭐든지 잘 참고 살아온 제가 그리고 엄마가 너무 불쌍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자꾸 눈물이 나요.
영화보다 TV보다 혼자 퇴근하다 차안에서 심지어 운동하면서도 눈물이 나요.
그렇다고 죽고 싶다거나 그렇지는 않은데 너무 다 허무하고 불쌍하고 그래서 자꾸 도망가고만 싶고 그래서 힘드네요. 병원에 가봐야할 것같은데 이게 혹시 갱년기 증상이면 좀 더 있어볼까 싶기도 하구요.
혹시 경험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좀 나누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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