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12년된 강아지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너갔어요.

12살 말티즈 우리 은총이 ... 일요일까지 산책도 하고 간식도 먹고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었는데 월요일 퇴근하고나서 컥컥거리는 기침을 하길래 유튜브 검색하니 호흡곤란 유사증상 영상이 떠서 그런가 보다하고 그래도 유심히 지켜보니 잠도 못자고 간헐적으로 기침을 계속하더군요.  아침 되자마자 병원갈려다가 새벽 두시쯤 안되겠다싶어 24시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어요. 

아들도 강아지 기침소리 하는 소리를 듣고선 같이 갔지요.
가자마자 심장검사 엑스레이 이거저거 검사하고 피뽑고 약을 처방해주시면서 심장이 크다면서 유전적인 병으로 폐수종과 폐렴이라고 하시더군요. 앞으로 약먹어야 하고 약먹어도 차도가 없으면 심장판막검사도 해야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다가 산소방에 있는 아이 데려오려고 하는데 바깥에 나오면 기침을 너무 해서 다시 산소방에 넣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분홍거품의 피를 스포이드 한방울정도 입에서 뿜었는데 그때부터 원장님의 표정이 심각하시면서 대부분 저런경우 예후가 좋지않다고 하셔서 당황스러웠지만 이제껏 여러번 위기의 순간을 잘 지나온 강아지라 나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산소방앞에서 계속 지켜보았어요. 갈수록 상태가 심상치 않아 선생님께 식구들 다 데려올까요? 하니 그렇게 하라고 하시더군요 ㅠㅠㅠㅠ 새벽 다섯시쯤 남편과 딸을 데리고 와서 모두다 지켜보는 가운데 계속 호흡을 힘들어하며 가족 한명한명 쳐다보면서 힘겹게 무지개다리로 건너 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삼일전에 끄응했던거... 뭔가 할말이 있는 듯한 아련한 눈빛.... 아마도 아픈데 말을 못하니 나름 표현을 한듯 하더군요. 의사선생님께서 차분히 보내주는 절차를 설명해주셨고 상자에 담아 집에 데려와 아침이 될때까지 기다렸다가 화장터로 갔습니다. 
쫄보라서 센척했던 울 강아지 제가 깡년이라고 놀렸는데 목청도 크고 잘 짖어서 지나가는 아주머니께서 하이고 삼십년을 살겠다며 농담도 하셨는데 집에선 너무 착하고 갈때도 착하게 식구들 부담 안주려고 착하게 간듯해서 더 맘이 아프지만 너무 고맙기도 합니다. 한평생 우리가족에게 행복을 안겨주었던 ... 24살아들은 인생의 반을 함께했고 18살 딸은 인생의 3분의 2를 함께했는데 12~13살이 평균수명이긴 하지만 이렇게 빨리 이별할 줄은 몰랐어요.  아기강아지일때 엘리베이터 타고 혼자 내려갔었던일 ,목줄 풀려서 4차선도로 전력질주할때도 차들이 다 피해줬던기억 담벼락에 떨어질뻔했는데 지나가시는 분이 주해주신거, 울딸 치킨먹다잘때 뼈까지 다 씹어먹고도 멀쩡했고 길에 떨어진 마른오징어 보고 악귀들려서 미친듯이 먹다가 병원가서 구토제로 토하게 한일 ....앞으로도 너무 많은 추억이 생각 날것 같네요. 은총아 우리곁에 와줘서 고마워 함께한 시간들 행복했어. 
82에 강아지글 검색해서 보며 위안받고 있습니다. 강아지와 함께 하시는 분들 하루하루 얼마나 소중하실까요? 저도 그랬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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