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대학생활을 한번도 못해본 20학번 아들이 있어요.

여학생들은 벌써 졸업도 했겠네요.

저희 아들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아보지 못했어요.

모두들 그런 시절이었다지만 기막힌 일이죠...

 

아들은 20학번 현역으로 입학했어요.

1학년 1학기는 기숙사에 입사 예정이었음에도

아예 학교를 열지 않아서 집에서 지낼수밖에 없었고,

2학기엔 기숙사엔 갔지만 오로지 온라인 강의만 듣다가 중간, 기말고사 기간에 간신히 강의실에 두어번 들어가 본것이 전부였고요.

그 와중에 아이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동아리에도 가입하고, 학회를 꾸려서 학회장 선거도치루고, 같은학교 여학생과 연애도 시작했습니다.

남학생 동기들은 1학년 마치고 대부분 입대하기 시작했지만, 아들은 2학년을 기대하며 남자 동기랑 자취를 시작했고, 학교는 여전히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어요.

아직 남아있던 동기들과 그 1년을 어찌 보냈는지...

너무나 성실하고 나름 인싸였던 아들의 대학생활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한달에 한두번 집에 다녀갈 때면

그저 건강하기만 바랄 뿐....

사실 고등과 대학동기들 중에서 상당수의 아이들은 재수나 삼수를 선택했는데 아들은 고3내내 절대로 재수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대로 원하던 대학과 학과를 단번에 갔어요. 그런데 정말 너무나 무의미한 2년을 그렇게 보낼수 밖에 없었으니 참 안쓰러웠지요.

그렇게 2학년을 마치고 22년 봄에 공군으로 입대했고, 올해 1월에 드디어 제대했어요.

 

세상에 학교 생활이라고는 해본 적도 없는데

이제 아들은 전역한 복학생이 되어야 하네요.

입대하고 휴가를 나와서야 처음으로 그 유명한

대학축제와 응원전을 경험해 보았다는데....ㅠㅠ

 

그리고 아들은 아직 복학을 못했어요.

군대에서 상병시절부터 전공 관련 자격시험 공부를 시작하더니, 제대하자마자 곧바로 1차 시험보고나서

또 바로 집에서 2차 준비를 시작했네요.

대채 왜????

아들아. 학교를 다니라고!

보기에는 아직도 새파란 신입생 아기같은데

하릴없이 낡아가는? 예비 복학생 아들이야기 입니다.

올 봄 대학 축제도 그냥 흘려 보내는 것 같아서

제가 더 아깝고 아쉽고... 그렇습니다.

 

 

신입생의 꽃시절을 영원히 잃어버린 아이들.

20학번 대학생들.... 

모두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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