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20년 넘게 겪은 인종차별

유럽에서 학부졸업하고 주욱 살고 있는데요. 직업때문에 여러나라 살았는데 인종차별 제일 티나게 심한 나라는 영국이었어요. 그냥 얘들은 교육 수준에 따라 사는지역에따라 차별의 형태가 정해져 있음.

길 멀쩡히 가다 콜라캔에도 맞아보고 햄버거 먹다 빨대 공격도 받고 기차기다리다 십대 고딩애들한테 둘러싸여 칭챙총 듣는데 아무도 안도와..... 

직장에서는 젊잖게 차별당해요. 영어 악센트로 모른척한다든지 파티할때 투명인간 취급하기. 혼자 식당가면 그지같은 자리 배정받기 근데 백인애랑 가면 그런취급은 안받았어요. 

독일이랑 오스트리아는 역사가 있어 대놓고는 차별하진 않음. 대신에 은근히 사람 맥임. 겉으로는 웃으면서 예의바른데 못사는 동양인 이라는 인식이 기본으로 깔려있어요. 무식한것들도 많아 너희 나라에도 감자채칼이 있니? 거리에 오토바이가 많니?(동남아 생각한듯) 거기 여자들도 그린카드 받으려고 늙은 서양인 만나니? 등등 별 해괴한 질문들 많이 받았어요.

그 외 프랑스는 둘중에 하나임. 정말 친절하고 예의바르거나 진짜 개 ㅆ ㄱ ㅈ 임. 남편이랑 모임 갔는데 거기 있던 커플은 대놓고 저뻬고 나머지 열명에게 비쥬를 하더군요 ( 그 열명 대부분 초면)  저와는 눈도 안마주쳐서 그 뒤로 저도 쌩깠어요. 프랑스 갈때마다 뭔가 기분 안좋은 차별을 당해서 이제 별로 가고 싶지 않을정도예요. (시댁이 프랑스 ㅠㅠ)

그 외 다른 유럽국가들 비슷비슷하구요. 동유럽이 은근히 차별 심한데 원래 불친절이 심한 국민성이라서 차별인지 불친절인지 은근히 헷갈리게 행동해요. 근데 젤 심하게 겪었던게 샵에 갔는데 여자가 대놓고 만지지 말라고 소리쳤던일이요.

제가 혼자서 마니 싸돌아댕겨 유난히 많이 겪은것도 있구요. 오히려 한국친구 거의 없고 여기 회사 다니고 여기 사람들이랑 부대끼면서 살아 더 잘 느낄수도 있다는 생각은 해요. 

그냥 내 외모 하나로 처음부터 저들한테는 하등한 존재로 취급 받는거요. 유럽 백인들도 지들도 차별받는 다고 한탄해요. 예를들어 친구들중에 폴란드나 헝가리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국적 사람들  차별 받는다고 투덜대고 심지어 프렌치들이 나 스위스나 영국 가서 차별당했어! 레이시스트들이야! 이 지롤을 들을때도 많아요. 그럼 그때 한마다해요. 가만히 있으면 니들은 중간이라도 간다고.....내 얼굴색깔과 눈때문에 난 아무 이유없이 길에서도 칭챙총듣고 애들이 눈 찢는 시늉하고 지하철에서 내옆에 아무도 앉지 않는 경험도 안해본것들아!!!! 이러면 다들 가만히 있어요. 

살면 살수록 나이가 들수록 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지 알겠더라구요. 아무리 오래 살아도 기름과 물같아요.그러니 그 설움과 외로움을 달래려면 나와 같은말쓰고 똑같이 생긴 사람들과 가까이 사는거지요. 

전 차별 당하면 가만히 있는 성격은 아니라 씩씩하게 산다고 다들 생각하지만 가슴깊이 나는 그저 저기 먼나라에서 온 노란얼굴에 검은머리 이방인이구나 하는 생각은 합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