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국종은 아주대병원장에게 왜 쌍욕을 들었나

2020년 1월 13일 MBC 단독 보도로 이국종 교수가 평소 병원측에게 어떤 취급을 받는지 적나라하게 공개하였다. 이 문서에도 나오듯이 이국종 교수는 그동안 자신이  병원 측에게 육두문자로 욕 먹고 있다는 말을 여러 번 하였다. 대중들은 그게 일종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생각했는데, MBC 보도로 비유가 아니라 직설적으로 쌍욕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의 첫번째 기사는 아주대  유희석 의료원장이 이국종 교수에게 쌍욕을 하는 녹취록이고, 두번째 기사는 아주대 병원측이 이국종 교수의 외상센터를 지원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고발하는 연관기사이다. 이 기사로 인해 1월 13일~14일 내내 네이버 사회 가장 많이 본 뉴스 1~10위를 휩쓸고 있다. 다음에서는 13~14일내내 '이국종'이 검색 순위 2위였다. 1위는 '유희석'.

 

https://namu.wiki/w/%EC%9C%A0%ED%9D%AC%EC%84%9D%20%EC%95%84%EC%A3%BC%EB%8C%80%ED%95%99%EA%B5%90%EC%9D%98%EB%A3%8C%EC%9B%90%EC%9E%A5%20%EC%9A%95%EC%84%A4%20%EC%82%AC

 

 

사건의 본질은 저수가.

환자를 수술하면 수술할수록 병원에 적자가 쌓이니

병원장이 미치고 팔짝 뛰었던 거.

 

다른 기사에서 이국종 교수님이 말씀하신 인터뷰 내용을 보면

 

"간호사들은 또 어떤가? 1년 안에 그만두는 간호사가 35% 이상이다. 언론에서 ‘태움(영혼을 태울 정도로 혹독하게 일을 시키는 것을 뜻하는 은어) 문화’가 문제라고 지적하는데, 구조를 봐야 한다. 지금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 밀려드는 환자를 제때 치료할 수 없는 현실이다. 태움으로 간호사들을 윽박질러야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근대적인 구조라는 얘기다. 그런데도 병원들은 바닥에 대리석을 까는 데 돈을 쓰고 있다. 악순환이다. 병원의 외관만 화려하면 뭐하나. 의료계 내부는 아직도 ‘평화시장 시대, 전태일 시대’를 살고 있는데….”
   이 교수의 생생한 증언은 한국 의료계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병원 입원실의 병상당 면허 간호사 수는 선진국의 50%에도 미치지 못 한다. 국내 대형 병원들은 경영 수지를 맞추기 위해 인턴이나 레지던트 같은 저렴한 인력에 의존하는 것이 일상화됐다. 젊은 의사들은 이런 구조에서 혹사당하느니 ‘덜 힘든’ 분야를 찾아 주저 없이 떠난다. 이 때문에 모든 의학의 모태라는 내과는 물론 산부인과·외상외과·흉부외과·신경외과 등 전문의 과정이 상시적인 인력 부족에 허덕인다. 이 교수는 “전국에 의사가 13만 명인데, 이 상태로 4년만 지나면 심장 수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 전문의가 400명이나 부족해질 것”이라고 했다."

 

 

-외상센터는 병원에 적자를 안기는 것인가. 아주대 교수회 소식지 '탁류청론'에 외상센터가 연간 1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있다고 썼다.
 
”외상센터는 필요한 장비와 인력이 많다 보니 항상 적자다. 정확한 수치를 보면 2009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년간 8억4900만원의 적자가 났다. 2010년3월부터 2010년 10월까지는 8개월만에 적자 규모가 8억7100만원이었다. 이후 현재까지 매년 적자가 최대 20억원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부로부터 받는 외상센터 지원금으로 겨우 적자를 메우는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과급 액수도 형편없다. 3달에 한번 성과급을 받는데 한 번은 120만원이었고 그 다음은 98만원이었다. 생명을 살리고 힘든 일을 하는데 성과급 치고 너무 적지 않나. 성과급을 많이 받는 동료 의대 교수와 비교하면 연봉이 3배까지 차이 난다. 칼퇴근도 못하고 쉬지도 못하는데 허탈하다. 
 
우리나라는 필수의료이자 공공의료에 대한 문제 의식이 없다. 외상센터는 전용 구급차나 닥터헬기의 문제가 아니다. 일하는 사람을 충분히 늘리고 또 그들을 계속 키우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보통 의사와 간호사가 외상센터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힘들어서다. 그들이 환자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이 덜 든다고 느끼게 하려면 '돈'이 가장 정직한 도구일 것이다. 외상센터를 운영할수록 적자가 나는 구조가 아니라 반대여야 한다. 외상센터에서 일하는 의사와 간호사가 성과급을 더 많이 받는 구조여야 한다.  

성형외과가 돈을 잘 번다는 인식이 있는데 돈을 많이 번다고 나쁜 것이 아니다. 성형외과는 사람(환자)을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적을 일으켰다. 우리나라 실력 있는 의사들이 기적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외상센터도 그렇게 돈을 벌 수 있다면 실력있는 좋은 의사들이 몰리고 각종 사고로 죽어가는 환자를 살릴 수 있다. 환자 생명을 살리는 필수의료에 직결된 진료과 모두 마찬가지다.”

"-의대 시절로 돌아가서 진료과를 다시 선택한다면 외과를 선택하지 않을 것인가.
 
”다시는 외과의사를 하고 싶지 않다. 대학병원을 그만둬도 할 일이 있어야 되는데 외과, 외상외과는 나가서 할 일도 없다. 학생 시절로 돌아간다면 의대 자체를 안가고 싶다. 아니면 환자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있지 않은 진료과에 가면 좋을 것 같다. 지금도 외딴 곳에 가서 조용히 혼자 증상이 가벼운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하고 싶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왜 의사가 됐지', '왜 외과의사가 됐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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