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약속하고 준비하면서 신혼집을 먼저 구했어요
돈도 많이 들었고 대출도 많아서 결혼식은 내년으로 미뤘어요
집구할때 저도 반 보탰구요
사정상 남친이 먼저 신혼집 들어갔고
필요한 가전이랑 가구 반반씩 했고
각종 필요한 살림살이들 그리고 각종 잡다한 처리는
제가 비서처럼 다 처리했어요
남친 혼자 먼저 들어가 사는게 안쓰러워서
최대한 편의 봐주려 했구요
근데 남친이 새집에서 혼자 사는게 맘에 들었는지
좀 들떠있는거 같더니만
주말부부를 하자고 하네요 1년정도
저도 직장도 그렇고 당장 신혼집 들어가기가 그래서
동의했어요 살짝 서운하긴 했지만 남친 믿었으니깐요
제가 바보였어요
남친 맘이 식어버린건지 저한테 소홀해집니다
그리고 새집에서 싱글을 즐기고 있더구요
회사 사람들 초대해선 집 살림 다 혼자 준비한거처럼
제 얘긴 쏙 빼놓고 으스댄거죠
저한텐 주말부부라고 해놓고
남들한텐 그냥 여자친구처럼
언제라도 헤어져도 되는거죠
양쪽 부모님은 둘이 결혼준비한거 알고 있지만
외부 사람들한테는 철저하게 저를 숨겼다는걸 알았어요
제가 너무 화가나서 왜 결혼상대가 있다고 말을 안하냐
못믿겠다 결혼식 날짜라도 확실히 잡던가 혼인 신고를 하던가
근데 남친이 발을 뺍니다
1년 주말부부 해보고 결정하면 안되냐고
그때부터 뒤통수 맞은거처럼 머리가 하얘지는데
지금 당장 같이 살고 싶어서 안달나도
부족한 신혼이어야하는데 주말부부를 하자는건
1년이라는 시간을 벌고 본인은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싶은거죠
그리고 그때가서 말 바꾸는건 뻔한거고
전화로 싸웠는데 남친이 너무 당당하고 뻔뻔해서
오히려 제가 멘붕입니다
제가 어떡해야할까요ㅠ
혼인 빙자로 고소라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