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편과 밥

저는 집에서 온라인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집안일을 모두 도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다보니 집안일 할 수있는 시간이 줄어 들기도 하구요.

주7일 주구장창 집에서 일만 합니다. 가끔 독서와 공부 정도 하구요.

나머지는 드라마를 본다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쇼핑을 하거나 일절 하지 않아요.

인터넷으로 장보기 정도 합니다. 언뜻 일중독인가 싶을 정도로 하고 있어요. 

하는 만큼 돈이 벌리니 힘들지 않아서 할만 합니다.

그런데 저는 요리는 워낙 관심이 없었어요. 기본적인 것들을 하긴 하지만 매번 그럴듯하게 차려 먹는건 너무 힘들기도 하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아 그냥 그럭저럭 챙겨 줍니다.

제가 먹는것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남편은 식욕에 진심인 사람이라 밥에 아주 민감해요. 일하고 오면 힘든거 압니다. 하지만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쁘다보니 집에 있어도 하루 1끼 먹을 때도 있고요. 저녁에 일하고 오면 밥 부터 달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번씩 그놈의 밥으로 사단이 납니다. 애들이 밖에서 먹고 올때도 있고 전 대충 김에 싸서 먹을때도 있는데 밥 달라고 한숨 쉬며 말할때가 있어요.

마지막 멘트는 항상 그냥 챙겨주지 마라! 하며 고함을 지릅니다.(욕설 포함)

하지만 전 또 챙겨주죠.

주말, 휴일 하루종일 나가 놀아도 저 아무 소리 하지 않습니다. 술마시고 늦게 들어와도 잔소리 전혀 하지 않아요. 저도 제 할일이 많아 너무 바쁘니깐요. 저 스스로 자존감이 높다고 생각하며 살다가도 밥 때문에 막말 듣고 나면 한방에 무너져 내리네요. 그냥 알아서 챙겨 먹는게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이제 진짜로 밥 안차려주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네요. 근데 진짜 이젠 안하고 싶어요.

애들만 챙겨주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경제적으로도 독립할 수 있을 만큼 벌고 있어서 하나도 무섭지 않은데 애들한테 나쁜 영향이 있을까봐 그것만 걱정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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