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애가 어디 모자란 건가요.. 절망적이에요

눈 나쁜데 안경은 안쓰고 하도 인상을 써서 20초반 여자애 미간에 주름이 가득해서라식수술 해줬더니.. 맨날 눈 비벼대요

 

피부관리 하고 싶다길래 마사지 시켜주고 화장품 사줬는데... 안씻은 손으로 맨날 얼굴 긁고 만져댐

 

화장품은 사주면 끝까지 쓰는게 아니라 조금씩 쓰다가 또 새걸사서 계속 깝니다. 그러다보면 화장대 수북...

나중엔 유통기한 지나서 버림 화장품도 대기업 좋은 제품이 아니라 맨날 인스타 마케팅빨에 속아 사는 것들

 

몸관리 해야된대서 헬스장 끊어줬더니 운동복만 수십벌 사고 막상 가면 쉬운운동만 하고가서 핸드폰만 함.그마저도 성실히 가지도 않음

 

헬스장 끊어주면 며칠 다니다가 트집잡고, 필라테스 일대일 수업을 듣는대고 또 얼마가다가 트집잡고 크로스핏을 간대고 그러다가 또 그만두고 헬스장.. 수영장.. 요가.. 무한반복이에요.

 

자격증 따서 안정적인 직업 구한다길래 수백만원 학원 보내주니.. 공부 안해서 (학원만 달랑달랑 다니고 가서 맨뒤 앉아 자거나 넷플릭스 봄) 시험 계속 떨어짐. 

 

머리 자르고 싶대서 비싼데가서 싹둑 자르고 2주있다 머리 긴게 낫다고 붙임머리..그러다 관리 못해서 다시 자름. 비싼 미용실만 가지 또 동네미용실 가면 큰일나는 줄..갈색 염색했다가 2주 정도 지나면 갑자기 파마함.  역시 무한반복..

 

네일아트를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데..맨날 갖은 핑계를 대고 바꿔댐. 색만 바꾸는게 아니고 뭘 붙였다 뗐다는 기본이고 그거한다고 이쁘지도 않은데 맨날 검색하는게 네일아트임. 그렇게 좋으면 네일아트 일을 해보라니, 일이 힘들고 냄새나고 돈 안되는 거 같다고 거절

 

다이어트 한다고 온갖 닭가슴살 종류 별로 쟁여놓고 며칠 먹다가 그냥 방치.. 결국 제가 꾸역꾸역 먹어요. 다이어트 한다는 애가 밤에 몰래 캬라멜 까먹고 과자 까먹으면서, 낮엔 쫄쫄 굶고 신경질내요. 

 

영양제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또 왕창 주문..한 3일 먹고 또 방치.. 하도 아까워서 밥먹을때 옆에 한알한알 까줘도 안먹는건 뭔가요?

 

풀타임 근무는 불성실하기도 하고 매일 출퇴근할 자신이 없으니 알바만 주3회 하는데 그마저도 맨날 거짓말 핑계 (엄마가 아프시다, 이사를 간다) 로 대타 구하고 있음. 알바 번돈으로는 네일, 화장품, 옷사는데 탕진

 

옷은 스파브랜드 사서 쌓아놓고 한철 입고 창고에 방치.. 그러다 다음에 같은 계절이 돌아오면 다시 옷삼.

예전옷 꺼내주면 슬며시 다시 창고에 갖다놓음. 이젠 명품에도 눈이 들어오는지 중고나 짝퉁사기 시작

 

조금만 더우면 덥다고 난리난리 신경질

조금만 추우면 벌벌 떨면서 난리난리

조금만 멀면 택시타고 (기후동행 카드 사줬어요) 다이어트 한다는 애가 계단 절대 안 걷죠

 

그 와중에 남자는 또 좋아하고 잘 사귀어요. 외모는 괜찮거든요. 그럼 뭐해요. 전 결혼 안했음 좋겠어요. 남의집 귀한아들 고생시킬거 뻔해서요. 자식을 낳아도 이 상태라면 제대로 키우지도 못하고 저한테 갖다놓을 걸요. 엄마로서 선넘었다 말할까봐 이건 주저하는 중인데, 피임 확실하게 시키는 시술 시키고 싶어서 알아보고 있어요. 아이 나이는 2002년생이에요.

 

저 검소하고요.. 평생 가계부 쓰고 집밥 먹이고 깔끔하고 간소하게 살아왔어요. 그래 나랑 취향이 다른거니 존중할 부분은 존중하고 윤리적으로 어긋난 것만 가르쳐야지 하고 고민 많이 하면서 키웠어요 정말 이제는.. 독립 시켜야 할거 같아요. 제가 못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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