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슬의생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

주인공들이 모여 삼겹살에 소주마시며

석현이 아버지(바람핀) 인성에 대해 친구들이 돌아가며 한마디씩 하던 장면이요.

 

저도 그렇게 오래된 고등학교 친구들이 있어요.

벌써 30년지기네요.

나름 개천에서 용 된 딸들이죠. ㅎㅎ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공부하고 직장 다니며

울고 웃고 했더니 형제만큼 끈끈해요.

어쩌면 팍팍한 서울살이를 버티게 해준

가족보다 더 가깝고 속내를 잘 아는 사이들이예요.

그래서 저희도 만나면 서로 엄마아빠 험담합니다.

너네엄만 왜 또 그러시냐

너네아빠 실망이다

이런 얘기들이요.

 

몇 달전에도 만났어요.

그 땐 험담안하고 이런 얘기 했어요.

존경할만한 부모를 둔 사람이 부럽다고.

내 부모에게 인간적으로 실망하고 상처받는게

밖에서 받는 상처보다 훨씬 크다고.

그러니 우린 인간적으로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서

우리 자식들에게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 되어주자고.

너는 계속 좋은 선생님해

너는 계속 능력있는 실장님해

너는 계속 열심히 그려서 유명한 화가해..

 

조금전 엄마 전화받고

친구들 만났던 생각이나서 끄적여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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