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왕따를 당하는 것 같아요

중2 남자애들끼리 이상한 게임을 하고 있는데, 누구누구가 재수없으니까 집행유예하자고 한 아이가 제안하고 다른 아이들이 동의하면 그 날부터 그 아이한테 아무도 말 못걸고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도 옆에 못 앉게하고 따를 시킨대요. 제 아이가 그걸 당하게 되었어요. 이유는, 평소에 다른 아이들한테 과자나 간식 같은 걸 많이 나눠준다, 인기를 끌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 재수없다 래요. 다행히 저랑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하는 아이라 얼마나 속상한지 울면서 저한테 다 털어놓더라고요. 걱정하지마, 엄마가 막아줄게, 하고 바로 교장선생님과 담임선생님에게 이메일을 보냈어요.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바쁘시지만 신경 좀 써 달라고요.

 

돌아온 답이 전 의외였어요. 애들이 그런 게임 하고 있는 거 진작에 알고 있었고. 남자애들은 그 나이때 그런 엉뚱한 게임같은 거 많이 하는 거고. 제 이메일 받고 아이한테 괜찮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괜찮다고 했다고요. 그려러니 하고 넘기라는 거죠. 다시 답장을 보냈어요. 왕따는 남들한테는 장난같이 보일수 있지만 당하는 사람에겐 평생의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생명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요. 선생님들은 답이 없네요. 남편이 보더니 제가 극성 떠는 거라고 애들 다 그러면서 크는 거라고 해요. 

 

전 아이 학원도 많이 안 보내고 성적 잘 안 나와도 공부하라고 들볶지 않지만 왕따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주는 게 부모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여기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방법은:

  1. 왕따 주동자만 빼고 다른 아이들을 집에 오라고 해서 맛있는 걸 해먹이고 재밌게 놀게 해준다.
  2. 왕따 주동자 엄마랑 만나서 그 집 애가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알려준다. 그 엄마랑 몇 번 만난 적 있어서 제가 차 한잔 하는 거 이상하지 않거든요.
  3. 계속 담임과 교장한테 연락한다.  

다른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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