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초면에 인물 없다

40대 초반 요양보호사자격증 취득한지 얼마 안된 초보입니다

재가 주간센터보다 요양원 취업이 더 배울것도 많고 좀 

더 안정적인듯 해서 지원한 곳에 운 좋게 합격해 어제부터 근무했습니다

요보사선배님들과 팀장님이 70세  가까이시고 이 직업군에선 제 나이가 너무 젊기에 못해도 하려는 열정과 의지를 좋게 봐주셔서 아주 사소한 거 하나에도 칭찬일색입니다

정신 붙들지 않으면 정말 본인이 일처리능력이 좋은 줄 착각할 정도로 좋게 봐주셨어요

근무 2틀째인 오늘!좋은 건 오래 안 가네요ㅠ

너무 들뜨다 못해 흥도 많고 와일드한 성격 가지신 분이 어제 쉬고 오늘 저랑 처음 대면하셨어요

 치매어르신의 반복행동과 하루종일 발발거리며 돌아다니는 제 업무보다 이 분의 거침없이 내뱉는 말과 행동 과한 웃음들이 기가 엄청 빨리더군요

제가 조카뻘이니 편한건 이해하겠지만 점심식사 후 마스크 벗은 제 얼굴 보고 

1차 공격 

자기 얼굴 차~암 인물 없다! 찌인~짜 없다!아우 어우

왜? 그 말 들으니까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난리나?

2차 공격 

친한 동료에게 

**씨 얼굴 봐 인물이 진짜 없어 

동료 "자기야 얘는 말을 반대로 해 그러니까 칭찬으로 듣고 기분 나쁘게 생각 마"라며 달래시네요

전 너무 당황스러워서 뭐라 받아치지  못하고 애꿎은 

이만 닦고 서 있었네요

3차 공격

탈의실과 직원회의실이 가까운데 간호사 사복지사  팅장님 동료분들 한 6~7분 계시는데 

**씨 마스크 벗은 거 봤어 이쁜 줄 알았는데 얼굴 봐

인물이 너무 아니야

그러니 팀장님께서 야!너나 잘해 이 대사까지 다 듣고 점심시간 끝난 후 회의실 들어가려니 미치겠더군요

아무렇지 않은척 들어는 갔죠

4차 공격

오후 요보사 쉬는타임에 탈의실에 모이라는데 전 제 업무기록하겠다고 일부러 안 들어갔습니다

성품 좋은 다른 선생님들이 쉬면서 하라고 계속 들어오라 하셔서 마지못해 들어갔어요

아유 정말 하필 자리도 무례한 선생님과 마주 앉았네요

간식 직접 손에 쥐어주며 먹으라는 다른 선생님들  성의 때문에 아무렇지 않은척 마스크 벗고 먹는데 

"**씨 인물이 없다기보다 **씨는 얼굴 균형이 너무 무너졌다 

자기야 나는 이쁜사람 좋아해 

근데 자기 얼굴  균형이 안 좋아서~

그래서 내가 우리 손녀를 너무 좋아하잖아~

사진 봐봐 ~하며

자기 아들 손녀를 보여주네요

나이 40  먹고 그동안 사회경험 하루이틀 해 본것도 아닌데 이 정도 가지고 우는 소리 하는건가요?

제가 선천적으로 오른쪽 턱이 좀 더 큰 비대칭턱이에요

가정형편상 유복하지 않아 부모님도 고쳐줄 생각 못 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돈 좀 모아서 수술 좀 할만하면 돈 들어갈 일이 많았고 사람 껍데기 늙으면 다 거기서 거기라 먹고 사는데 크게 지장 없으면 그냥 살자란 마인드로 버텨왔어요 

 제  얼굴을 누구보다 제가 더 잘 알죠 

 지금까지 뒷담화는 몇 번 들어봤어도 이런 앞담화는 나이 먹고 첨 들어봐서 좀 많이 분이 안 풀려요ㅠ

친한 동료분의 말도 화가 나요

얘가 말을 이리 해도  깊게 파 보면 맘이 여려~

원장님과 상담 생각 중입니다

 

초보자 지원 환영 

셔틀버스가 있다는거에 마음 놓고 지원했어요

지원동기에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데 요양원 어르신들도 제 할머니와 같다고  생각하고 잘 섬기겠다는 그 말에 원장님이 일은 서툴더라도 자기는 사람의 인품을 중요시한다며 고민없이 뽑아주셨어요

2주가량 준비기간  주시고 그 사이에 경력자 지원이 분명 있었을텐데 저를 믿고 다른 지원자를 안 뽑았어요

또 이 요양원이 구인공고가 잘 안 나왔어요 

무책임하단 욕 한번 듣고 할 말은 하고 퇴사해야 제 심신이 안정 될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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