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경북대의대 학장이 증원에 대해 총장에게 올린 글

다음은 경북대 의대 학장님 글인것 같습니다.
총장께서 동아일보 기자와 인터뷰 하신 내용을 보았습니다. 성급하시고 무모하셨습니다. 저는 여러 차례 총장께 대규모 증원을 하면 교육이 매우 어려워진다는 말씀과 함께 입학정원 증원은 지역의료 확충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졸업정원제 시절 의대입학정원은 160명이었고 30% 추가로 모집하여 208명을 모집한 것이니, 인터뷰 내용도 오류입니다. 졸업정원제 시절 학생 교육은 파행이었고, 이것을 계기로 학교의 쇠락이 시작되었던 이유도 수차례 말씀드렸습니다. 저와 82학번 동기이신 총장께서 졸정제를 회상하면서 현행 교육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로 총장께서 생각하고 추구하는 교육은 어떤 것인지, 그 교육철학이 무엇인지 질문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셔야 글로컬 대학이 되고 사업비를 조금이라도 더 받아올 수 있는지요?

지난 주 교육부 수요조사에서도 의대는 본부로 보내는 공문에서 “현 상황에서 입학정원 증원에 관해 찬성논의를 하거나 증원수를 제출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내용이었지 증원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언급하신 교수 55%가 증원을 찬성하였다지만, 교내에서 올바른 절차를 밟아 진행한 설문도 아니었고, 그 분들이 희망하는 증원 폭도 불과 15명에 불과하였습니다 (현재 교실 최대 수용 인원수 125명).

무엇보다도 교육이 문제입니다. 총장께서는 현재 110명의 정원을 250–300 명으로 증원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무엇을 어떻게 충분히 감당하신다는 말씀인지 그 내용을 반드시 의대교수님을 포함한 경북대학교 전체 교수님들과 학생들, 경북의대 동문과 시민들께 3월 4일 서류 제출 전에 공개적으로 먼저 밝혀 주십시오. 그렇게 해야 학생들이 설득되며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을 설명 할 수 없다면 서류 제출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저는 다음 주 월요일 의대 교수님 모두에게 의견을 여쭈어 동의를 구하고, 동의해 주신다면 학장 사퇴서를 제출하겠습니다. 총장께서 수리를 하던 하지 않던지 상관없이, 지금부터 저는 학장으로서의 수명은 이미 다한 것입니다.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총장께서 대규모 증원을 해도 교육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하셨으니 어떻게 하신다는 것인지 의견을 들을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현 상황을 잘 생각하시고 3월 4일 교육부로 보내는 서류 제출을 보류하시거나, 현행 110명 동결, 혹은 전국의대학장협의회에서 요청한 10% 증가 폭 안에서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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