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거의 전쟁통 고아 같은 삶을 살아서 돈에 대한 집착이 어마어마해요.
여하튼 그리 살다 학교 졸업하고 돈 벌기 시작한 후, 돈이 돈이 아니더라구요.
저한텐 그 돈이 진짜로 살, 피 같더군요.
그동안 기본적인 소비와 더불어 하고 싶은거 전혀 못하고 참는게 평생 해오던 일이니 그냥 쭉 이어가는 것도 할 만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다른 사람들이 믿지 못할 정도로 돈을 모았어요.
이제는 살 만 해져서 뭔가 돈을 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돈을 쓰면 죄 짓는것 같고 피를 쏟는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뭔가에 돈을 쓰면 너무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런데 저도 뭐 사고 싶고, 갖고 싶고, 먹고 싶고, 서비스 받고 싶긴 해요.
하고 싶긴 한데 그러려면 돈을 써야 하잖아요.
둘 중에 하나 선택을 해야 하는데 돈 쓰는 스트레스가 더 크니까 항상 안쓰는 쪽을 선택해요.
이런 제가 너무 싫어요.
그나마 다행인건 가족들한테 쓰는 돈은 써요.
남편과 아이들 용돈, 학원비, 그 외 소비품은 제일 좋은걸로 사주고요.
저한테 쓰는 돈이 너무나 괴로울 정도인데 이를 어쩔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