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티비 볼 때 노인들은.......

어제 아이와 함께 스포티비 골 랭킹 보고 있는데

저와 제 남편이 거의 비슷하게

 

와, 저거바라, 저거 골이 그림 같다.

쟤는 어쩜 저렇게 표정도 귀엽냐. 이떄는 어렸잖아?

야 감독 되게 좋아한다. 사람들 미치려고 하네..

저거저거 빠른 것 봐..세상에..귀신이네. 저건 진짜 잘찼다...

 

옆에 가만히 보던 20살 딸 왈:

 '어쩜 그렇게 말을 끊이지 않고 해요? 진짜 할머니 같아.'

-.-;;;

 

생각해보니 예전에 우리 할머니랑 동물의 왕국을 보는데

해설 한 마디 없이 초원을 비춰주는 그 짧은 1-2분 사이,

우리 할머니의 해설:

 

저거 봐라 저거 사자가 뛴다..커어....저놈 저거 잡아먹으려누나

에구에구 사슴이 눈치채가지고 도망가네...에구 ㅉㅉㅉ 달아나야 되는데

사자가 잡았네....아주 새끼들까지 나타나서 같이 잔치 났구나야..........

 

정말 할머니랑 티비 볼 때 재미도 있지만 짜증도 났었는데 아......

이제 제가 그러고 있군요.

예전 노인들이 하던 거 하나도 빠짐없이 답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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