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습니다.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합니다.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없기에 "고마웠습니다!" 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함을 모두 담았습니다.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셨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저에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 주셨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주셨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크고 높은 소리로 외쳐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2024년 2월 27일
나훈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