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강아지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방법

어제 곁에 와 있는 강아지 쓰담쓰담 하다

갑자기

손을 할퀴듯 물린 후

보니까

우리 강아지가 사람보다 나은 거 같아요

 

손 처치 후

혼냈더니

좋아하는 이불에 못 오고

불편한 얼굴로 한참동안 서성이다가

자기가 너무 졸립고 힘드니까

안되겠는지

 

용기내서 다가 와

꼬리를 조심스럽게 살짝 흔들고

이리 오라고 허락해 주니까

그때서야 이불로 들어와 내가 좋아하는

앞구르기를 혼신을 다해 정성껏 해주고

다시 또 옆으로 오더니

오른쪽 앞발로

내 팔을 위로하듯 조심스럽게 살살

톡톡 두드려주더니

이제야 맘이 편한지

바로 쓰러져 자더라구요

 

사실 너무 사람처럼

자기 표현을 해서 놀랐네요

 

어제 아침 산책 후

손에 라텍스 장갑끼고 강아지 발을 닦아주면서

"니가 엄마 아야했잖아 여기... 그래서 장갑낀거야"

그랬더니 ... 또 당황한듯

물었던데를 열심히 핧아주더라구요 ㅎㅎ

 

오후에 또 한번 해보니까

또 손을 또 핧아주고요

 

정말이지

사람보다 낫다 싶어요

 

주변에 보면

정말 미안해할 상황인데

절대 미안하다고도 안할 뿐더러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부지기수거든요

한국사람들은 미안하단 말을 잘 못하더라고요

상대가 용서할 때까지 사과를 몇번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런 법도 없고요

 

하다못해 강아지의

사과도 이렇게 진정성이 느껴지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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