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소설 토지에서 한 대목이에요

우연히 펼쳐든 페이지의 글이 인상 깊어서 옮겨보아요.

물론 어디를 펼쳐도 주옥같은 글이지만요.

 

"인간의 심리를 모른다 그 말이야. 집요한 것은 언제나 가해자다. 보복당하리라는 두려움이 있으니까 상대를 뿌리째 뽑아서 후환을 없이하려는 집념, 너 생각해보아. 도둑놈 경우를 생각해보아. 남몰래 도둑질하다가 들키면은 칼을 들이대는 것이 그들 본능이야.

배은망덕한의 경우도 그래. 은혜 베푼 상대를 모략하고 중상하고 이간질하며 씹고 다니는 것도 자신의 합리화, 배은망덕을 덮으려는 심리 아니겠어? 그렇기 때문에 세상은 삭막하고 살아가기가 힘든 거지.

그러나 권선생은 이런 말을 했어. 죄를 짓게 되면 그것을 은폐하기 위하여 또 죄를 짓는다, 그 죄를 또 은폐하기 위해 죄를 계속 짓게 되는데 그게 바로 형벌이라는 거야.

결국 기가 쇠하고 무게 때문에 파멸하면, 후회나 회개가 구원이 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라는 거지. 나 그말 듣고 많이 위로받았다. 속수무책이라도 덜 억울하더구나."

 

함께했던 동료들이 잡지 편집인인 권오성을 독립군이라 매도해 옥살이를 시키더니

석방 후에는 또 친일파라며 흉측한 소문을 퍼트리고 살아남기 위해 첩자, 친일파 어쩌면 또 반일분자로 몰아낼지도 모를 일을 두고 한 대사인데.....

작가님의 인간내면에 대한 깊은 통찰력은 경이로워요. 이런 글을 읽게 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이 대목에서 그냥 많은 감정이 들더라고요. 같이 느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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