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아주아주 예민한 사람이에요 예민도로 따지면 100명중에 한 2-3등은 할겁니다.. 남자중에서요.
책임감이 대단하고 똑똑하고 성실함에 반했는데 약간 강박적이고, 실수를 못참고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빙산 아래 있다는걸 결혼하고 , 아기 낳은후 깨달았어요.
저는 남편과 아예 다른 성향이고
완벽하게 서로를 채워주는 좋은 파트너이고, 부부관계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데
가장 힘든것은 바로 아이들입니다.
특히 아이들이 중고생이 된 이후로는 아이들의 행실 하나하나가 너무도 이해안되고 (방더러움, 아무렇게나 대충공부, 시간 낭비 ,스마트폰 절제못함 등)
제 생각에는 그냥 사춘기 아이들의 평균정도인데
자신은 일생에 단한번도 그렇게 살지 않았던 사람으로써,
전국 상위 0,5%내의 성적을 늘 유지했던
심각하게 어려운 가정 환경(폭력적이기도) 에서도 어머니를 기쁘게 해준 아들로써,
그 어떤것도 이해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반면 저는 정말 엄마를 힘들게하는 남동생을 보아왔고
그정도는 있을수 있다, 정상범위다 아이들은 다 그런다.라는 기본 스탠스를 가지고 잔소리를 하는 입장이라
사실 서로의 이해의 지경이 조금 다르기도 한데요...
아무튼 이런 주말이면,,,
아이들이 공부하지 않고 어떻게든지 놀고 싶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시간낭비를 하고
(둘다 그냥저냥 상위권정도)
이를 악물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는 한숨을 한 1000번정도 쉽니다.
물론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건 아주 가끔씩입니다.
사춘기때 아버지와의 갈등이 어떤 파국을 맞이하는지
형누나들, 저희언니네에서 너무나 크게 보아와서
자신이 감내해야할 부분임을 이성적으로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기는 하거든요.
하지만,,,
자기의 근원적 불안을 다스리지 못하고,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덮어놓고 비관하고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앞가림 못하면 자신이 어떻게 책임을 져줘야하나 생각 등 이해 안되는건 아닙니다....)
사교육비, 라이드, 케어 모든게 빠지지 않는 환경에서
도대체 퍼포먼스를 왜 못내는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누군가를 원망하고싶은데 할 곳이 없음...)
저도 숨이 막혀 죽을것같습니다.
병원도 안가구요,
자기도 좀아까 지나가는 말로
너무 힘들다고 하는데 도대체...다음3월 1일 금요일이라 긴주말인데.. 어찌 지내야할런지 눈앞이 깜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