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노동자에요. 이 밤에 어디 딱히 얘기할 곳도 없고, 형제도 없고 한국친구들은 다 잘 시간이고, 친정도 없다시피 한 인생이라 ㅠㅠ(사연 길어요) 웹 친정같은 82에 자랑합니다 ㅎㅎ
저 승진했어요! 예전에 조그만 스타트업에서는 디렉터롤도 맡긴 했었지만, 보통 스타트업은 직책 올리기가 쉬우니 딱히 내가 높은 레벨이란 생각은 안들었었고요.
제가 이분야 경력이 한국에서 5년, 외국와서 학교 4년 다니고, 졸업하고 여기저기 대기업 스타트업 인턴, 정직원, 프리랜서 정말 눈물나는 쌀밥먹음서 다녔구요. 그 경력이 9년이니 총 회사경력은 14년이네요. 프리한거 합치면 더되지만은요, 어쨌든!! 현재 회사는 대기업이고 시니어 레벨로 입사해서 지난 3년간 정말 제일 열심히 일했다 자부합니다. 그러나 서른넘어 외국생활 시작한지라, 영어도 마땅챦고, 사회적 매너도 자연스럽지 않아, 난 정말 평생 시니어 레벨로 살겠구나 했는데,,,,
게다가 저 두달후면 육아휴직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올해 고과는 망일테고, 월급이나 이번에 올려주십사했는데... 왠걸 팀장이 저더러 지난 3년간 4명분의 일을 혼자 했담서, 제 분야 프린시플 Principal 역할을 주었어요. 한국으로 치자면, 차장정도 되겠네요. 갑자기 레벨 6에서 4 직급으로 올라갔습니다. 월급도 오르구요 흐흐
물론 한국에 있던 친구들 지금 제 나이에 임원도 있긴하지만요 ㅎㅎ 뭐 서른 훌쩍넘어 와서 고생한거 이제라도 조금 보상받은 것 같아 너무 기뻐요.
그동안 제 의견 의도적으로 묵살하던 어린(노무시키) 현지 외국 남자들 (여자들은 안그러던데 서양 남자들 정말 말 안듣더라고요) 앞에서 이제 좀 제 의견에 권위가 조금이라도 생긴 것 같아 마음이 참 편안합니다. 그깟 타이틀이 뭐라고 ㅠㅠㅠㅠ
아무튼 야밤에 혼자 소심하게 자랑합니다.
팀장은 오늘 승진 소식 전하면서, xx는 (제이름) 내년 1월에 돌아올꺼니까 그때 준비를 지금부터 하자..라고 하는데. 전 5월에 육아휴직들어가 1년은 쉬려고했었는데 갑자기 1월복귀를 은근 바라는 거 보니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긴 하지만 .... 어쨌든 일단 기쁜 마음입니다! 팀원들은 저 육아휴직 들어가는거 아무도 모르는데 승진하자마자 육아휴직이라니 ;;; 잘 되겠죠? 글이 횡설수설하네요. 암튼 조큼 뻔뻔하지만 축하부탁드립니다, 제 친정같은 82쿡에 알리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