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친구 라는 이름의 타인

고등학교 친구들과 40대 이후에 다시 연결되면서

5명 모이는 단톡방이 있어요.

그럭저럭 편하게 가끔씩 얼굴 보며 지내오고 있어요.

다들 그렇듯

경조사 오가고

서로 웃긴 이야기 올리며 ㅋㅋ 거리기도 하고요.

 

모임에서 같이 여행가자고 날짜까지 정한 후

헤어졌는데 단톡방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A가 막 파르르 하면서 

B 때문에 기분이 너무 나쁘대요.

평소부터 느끼던 바 래요.

 

우리가 

서로 오해가 있는 것 같다...

말로 안 하고 글로 쓰다보면 간혹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

달래는데

자기만 이 방에서 이상한 사람되는 것 같다며 탈퇴해버렸어요.

B도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워 하고요.

 

솔직히 이해가 안 가요.

별 말도 아니었어요.

B가 자기 의견을 쓴 것 뿐인데 갑자기...

 

다른 친구 하나가 다시 단톡방에 초대했는데

B가 올린 글에는 전혀 반응 안 하고

나머지 친구들 글에는 댓글이나 이모티콘을 올리네요.

나이 50이 넘었는데도...참...

유치함이 딱 중학생 수준 ㅎ

 

사실 고등학교 시절 A와 B는 같은 반 짝꿍이었고

나머지는 중학교부터 친했던 사이라서 

우리 모임에 B가 들어온 셈이거든요.

그런데 나이 들어서 만나보니

저는 B랑 성향이 더 잘 맞고 친해지고 싶은 친구더라구요.

 

A는 저와 가까이 지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냥 친구 모임 중의 하나로만 지내고 싶어요.

혹시 그것 때문에 A가 저러나 싶어서 신경이 쓰이네요.

저렇게까지 자기 감정을 마구 배설해내는 모습이 너무 놀랍고

낯설고 좀 싫어져요.

 

이 모임도 이제 때가 왔나봐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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