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인지 진담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읽어봐주세요.
저희 남편이 (40대 중반) 식탐이 많습니다. 원래부터 식탐이 많고 본인도 인정해요.
집에 제가 귤을 사놓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다 먹고 없어요.
(전 과일을 안좋아해서 남편과 아이만 먹는거라 보시면 되요)
그럼 남편이 이렇게 말해요
"와.. 귤없네. 그새 다먹었네. 당신이 다 먹어치웠어?"
집에 호두과자 선물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40개 중에 3알 제가 먹었어요. 그럼 남편이 열어보고
"안먹을 줄 알았는데 3알 먹었네?"
집에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아이가 다 먹었어요.
그러면 남편이 아이스크림 누가 다 먹었냐고 애한테 물어보는게 들려요.
애가 안먹었다고 하면 "니 엄마 뱃속에 다 들어갔나보다"
제가 군고구마를 좋아해서 자주 굽는데
6개 구운 것중에 제가 2개 먹고 4개가 남았어요.
남편이 오며가며 3개 먹고요.
1개가 남았잖아요?
그거 애 아침밥으로 줬는데
"와... 그새 누가 고구마 한개 먹은거봐"
냉장고 수시로 열어보면서 "어제 여기 있던 초코파이 없어졌네"
같이 마라탕 먹으면서
"분명히 유부 4개 시켰는데 난 한개밖에 안먹었는데 3개가 없네?"
이런 말을 되게 자주해서
제가 어떤 날은 제발 그만 좀 얘기하라고 했어요.
없으면 그냥 누가 먹었나보다 해!!!! 자꾸 뒤지고 물어보고 하지 말고.
그런 적이 있고요.
또 어제 저한테 "식탁 위에 애가 먹고 남겨둔 허니버터칩 어디있어?"
하길래 "어. 내가 먹었어" 하니까
"그걸 또 먹었어??? 내가 먹으려고 했는데" 하길래 제가 저도 모르게 짜증을 팍 낸거에요.
아니 먹었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해 좀!!!
했더니 기차화통 삶은 듯이 큰 목소리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궁금해서 물어본 걸 가지고 왜 짜증을 내냐고 막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저희 남편은 목소리로 사람 제압하려는 아주 못된 버릇이 있거든요.
저는 남편 목소리 커지면 그냥 무시해버렸고, 아이 있을때는 특히나 남편이 언성높일까봐 싸우겠다싶음 아예 대꾸를 안해요. 근데 애가 잠깐 밖에 나간 사이에 아무도 없으니 아주 마음껏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악을 쓰길래
당신은 꼭 나를 무슨 먹을거 축내는 사람으로 생각하는거 같애.
앞으로 당신 먹을 건 당신이 사서 알아서 먹어.
암튼 이랬는데 완전 삐졌더라고요.
그 사이에 아이가 밖에 나가서 친구를 데리고 들어왔어요.
저희집에 자주 오는 친구고 얘랑 제 남편하고도 아주 편한 사이에요.
애들은 10살입니다.
애들이 배고파해서 마침 도너츠 몇개가 있어서 애들 먹으라고 상자 펼쳐주고 우유랑 줬어요.
남편과 저는 냉전이지만 애들 앞에서 티는 안내고요.
그 아이는 복스럽게 잘 먹는 아이입니다.
근데 조금 있다가 남편이 그 친구애한테 "너 되게 착하다" "네?" 하니까
"이 많은거 중에 한개나 남겨줬네????"
근데 애가 무슨 말인지 몰라서 "네?" 하다가 "배불러서 남겼어요." 하더라고요.
남편은 또 저걸 농담이랍시고 한거죠.
이 농담 재밌나요? 제가 기분나쁜 게 예민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