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동네 한적한 곳에 있는 로스터리 카페인데
커피와 빵 아주 맛있고 주차장이 넓어서 한 달에
두어번은 갑니다.
도로에서 꽤 들어가야 하는 곳인데 맛있다고 소문나서
오늘 오후에도 갔더니 주차장 만차이고 별채까지
손님들로 꽉 찼어요.
여기 핸드드립 생각나서 간건데 남자 사장님과
알바 2명 모두 정신 없어서 쩔쩔 매시더라구요.
아쉬웠지만 이렇게 바쁜데 드립해달라기 미안해서
아메리카노 두 잔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어요.
남자 사장님이 계산하시며 오늘은 왜 드립 안 드시냐고
물어보시길래 웃으며
저도 눈치가 있져~ 이렇게 바쁘신데 그냥 아메리카노
마실게요. 근데 여기 아메리카노도 맛있어서 괜찮아요.
그러고 기다리는데 오래 걸리긴 하더라구요.
남편이 심심했는지 빵들 구경하다 2개 골라오더라구요.
이 카페는 일단 골라온 빵은 계산대 옆에 올려놓고
기다려야해요.
그 많은 손님중에 테이크 아웃은 저희 밖에 없는지
계산대 끝에 비껴 서서 기다리는 사람은 저희 부부만
있는 상황.
계산대에는 자르거나 데워야 할 빵 트레이가 10개 가까이
밀려 있었는데 그냥 봉투에 담아주기만 하면되는
저희 빵도 그냥 순서대로 기다렸어요.
바빠서 정신 없는 직원에게 우리꺼 그냥 가져가겠다
뭐 이런 얘기하는것도 부담될것 같아서요.
커피 나온 뒤로도 빵 담아주길 10여분 정도 기다렸는데
저희 빵 트레이를 계산대 뒷쪽 빵 썰어주는 도마로
가져가는거예요.
빵 맛 없어져서 항상 집에서 직접 빵칼로 잘라 먹거든요.
남편에게 당신이 잘라달라고 했냐고 물으니
자기가 부탁한거 맞대요.
그래서 제가 다급하게 직원분께
" 그거 저희 빵인데 안 썰고 그냥 주셔도 되요"
딱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랬더니 직원분이 대뜸
"이거 다 순서대로 처리해드리는거니까 그냥 기다리세요!"
라며 굉장히 고압적이고 화 났는데 겨우 억누르는 목소리로
제게 큰소리로 얘기하더라구요.
바쁜데 잘라달라고 했다가 다시 그냥 달라는게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화내면서
다짜고짜 진상 취급 할 일인가요.
반대로 그냥 먹겠다고 가져갔다가 다시 잘라달라고
들이민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바쁜데 잘 됐다 싶을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자기야 주문 들어온 순서대로 처리하는거겠지만
그럼 전 빵 썰지 말아달라고 언제 얘기해야하는건데요.
직원과 손님을 떠나서 자기 힘들다고 상대방에게
성질부리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 직원에게
내가 주문순서 무시하고 내 빵 먼저 달라는 것도 아니고
지금 자르려고 하시길래 말아달라는것 뿐인데
저한테 소리 치셔야겠어요?
했더니 절 무섭게 노려보고 부들부들 떨더니
코웃음을 치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제쪽은 한번도 안 쳐다보고 계속 흥~ 흥~
코웃음 치며 진짜 빡치는데 내가 참는다 뭐 이런 분위기?
기가 막히고 엄청 불쾌해서 빵 환불하겠다니
남편이 말리며 그냥 먼저 차에 가 있으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상황 절대 그냥 안 넘어가는 제 성격 알고
긴장하는 남편과 너무 바쁜 사장님 생각해서
그냥 나왔어요.
한참 후에 남편이 빵 들고 오며 남자 사장님이 대신
사과하시며 서비스로 쿠키 주셨다길래
서비스 쿠키 들고 가서 아무 말 안 하고 계산대에
놓고 왔어요.
꼭 진상 고객만 있는건 아니예요.
손님이건 판매자건 사람 대하는 태도와 인성이
글러 먹은 사람들이 진상인거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