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에서 폭풍이 일어나요
시키면 하는게 다행이다 이 단계는 지났구요
맞벌이고 결혼 25년차라 모든일을 공동으로
해야하는데요
모든걸 시켜야만 해요
알아서 하는건 가뭄에 콩나듯
안하는 것도 문제인데 시켜야만 하는 것도
일일이 시켜야 되니 한번씩 돌아버리겠어요
내가 선생님이냐 해도 그때뿐이고
심지어 시댁에도
연로하셔서 한번씩 청소 해야 하는데
그거도 제가 베란다 해라 뭐 해라
그러면 그거는 열심히 해요
이 문제로 한번씩 얘기해 보면
잘하는사람(뭘해야할지 아는 사람)이
알려주면 되지 그게 뭐가 어렵냐고
저는 일일이 말하고 그러는게 너무 힘든데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방금도 어제 둘다 피곤에 쩔어 퍼져서
설거지고 뭐고 난장판이 돼 있어서
저는 주방정리 하는데 본인은 뭘할지 몰라
가만 있어서 세탁기 돌리라 했어요
말로만 들으면 그게 뭐가 어렵냐 하는데
일일이 말을 해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이렇게 한번씩 폭발할 때가 있어요
아마 평생을 이래야 할거 같은데
제 혼자서는 체력도 안되고
사람 쓸 형편도 안되고
그리고 뭣보다 당연히 같이 하는게 맞잖아요
주방 치우다가 열올라서 직접은 못하고
하면 간은말 매번 되돌이표라서
아침부터 하소연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