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에 걸쳐서 얘들이 대체 왜 이러지 하다가 글을 써봅니다..
20대 중후반 신입들이 들어오면
얘들이 당연히 뭔가 실수를 하잖아요..
신입이 실수 안 할 수가 있나요?
당연히 실수하는 거고 그러면서 배우는 거고 우리 다 실수했던 신입이던 시절 있는 거고..
실수 자체를 뭐라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어느 직종이나 그렇겠지만 실수가 다시 일어나면 안 되거든요.
그러니까 실수한 즉시 이번에 뭐뭐가 문제였다 (다음에 또 그러면 안된다..) 고 얘기하거든요.
어조도 아주 애들 기분 나쁠 까봐 팩트만 건조하게 얘기해줘요...
그러면 그냥, 아 제가 잘 몰랐다, 죄송하다, 다음에는 그런 일 없게 하겠다.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꼭 변명이 구구절절 늘어져요..
변명을 요약하면 결국 자기 잘못은 없고 네가 잘못 알려준 거다.. 입니다.
실제로 잘못 알려준 거면 말도 안 해요. 그런 경우가 아닙니다.
그것도 어이가 없는데 더 어이가 없는 거는,
반대로 오히려 자기가 윗 사람들에게 너넨 뭐뭐가 문제다.. 고 지적을 해요... 아주 당당하게..
예를 들자면, 루틴 프로세스, 플로우챠트대로 하지 않았고 그게 너네 문제다. 그래서 내가 실수한 거고 그러니까 내 잘못 아님.. 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작업이 루틴 프로세스 대로 흘러가지 않은 이유는, 그 신입이 실수를 해서 그 실수를 윗 사람들이 조용히 커버해주기 위해 루틴 프로세스가 아닌 비상 프로세스로 돌아가서 그런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윗 사람들은 아주 황당해지죠...
너 커버쳐줄려고 그런 거였다고 한참을 설명하면 알아는 듣는데 결과적으로는 매우 억울해해요..
아니 왜?
왜 자기가 억울함?
윗사람들이야말로 커버쳐주고 신입한테 욕 먹고 완전 억울한 상황인데...
요새 20대 중후반 신입들은 뭐가 문젠가. 우쭈쭈 키워져서 그런가.. 하고 있었는데
최근 중2 된 딸래미랑 똑같은 일을 겪고 나니 현타가 오네요..
뭐가 문젠가..
그렇게 행동하면 안된다고 누누히 가르쳤는데 쇠귀에 경읽기 같은 이 느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