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남동생은 70년대생이고, 엄마는 40년대생이세요.
일단 저희 엄마는 효자 외삼촌이 계시고(외가),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친가) 노부모를 공양하는 어려움에 대해 겪어보신 적이 없으세요.
세대 차이도 있고, 성격 차이도 있고, 근본적으로는 아들을 더 선호하는 마음도 있으시지만, 그래도 비교적 차별없이 아들 딸 사랑하고 헌신하며 키워오신 분이세요.
아빠는 예전에 돌아가셔서 혼자 살아오셨는데 이제 연로하시고 몸도 안 좋으셔서 보살핌이 필요한 상태인데요. 일단 엄마는 마인드가 부모가 늙고 아파서 모시거나 돕는게 어려운 일이라는 인식을 잘 못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모시는 자식이 훨씬 더 재산 지분을 많이 가져 가야한다고 생각을 못하시는 것 같아요. 워낙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 나와 가까이 살거나 나를 케어하는 일이 그렇게까지 경제적 보상을 해줘야 하는 일이라고 인정하기 싫으신 것 같아요. 하지만 저나 동생은 어릴때부터 부모님과 떨어져 살기도 했고, 실은 지긋지긋한 불화를 겪는 집안에서 힘들게 자란 상처가 많아서 어머니를 케어해야 하는 일이 힘들다는 데는 서로 생각을 같이 하고 있어요.
일단 저희 집은 두 자식이 사는 곳이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어서(서울- 부산) 한 자식이 그 지역에서 가까이서 케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희 엄마는 같이 사시는 것 까지 바라시고, 자식이 부모와 같이 사는게 힘들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하시긴 하는데요. 같이 살지는 못하더라도 가까이서 살면서 살피는 일을 한 자식이 해야 하고 재산이 10억이 있다고 가정한다면요. 케어하는 자식과 멀리 떨어져서 가끔 본인 사정이 될 때 방문하는 자식은 그 재산을 어떤 비율로 나눠갖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노모를 부양하는 힘듦은 경제적으로 얼만큼 보상받는게 타당할까요? 조만간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여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