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업이고 요리를 좋아해요.
저와 시누 남편은 동갑입니다.
시누가 결혼하기 전에는 온갖 요리 해서 시부모님도 초대하고, 시집에 방문해서도 제가 이것저것 요리해서 밥을 먹곤 했는데요.
시누가 결혼하고 시누남편이 시집에 와서 밥을 먹는데 처음엔 제가 기꺼이 요리해서 같이 먹었죠. 근데 그분은 가만히 앉아서 수저하나 놓는 법 없이 제밥을 받아먹더라고요?
그게 십수번 반복되고 그사이 저는 시누가 해주는 밥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이 10여년이 흘렀고, 이번 명절엔 시누가 일이 있어 앉지 못한 식탁을 어머님이랑 차리고 치우는데 자기가 먹은 생선가시 게딱지 고대로 두고 일어났더라고요 ㅋ
남편 옆구리 찔러서 같이 차리고 치우고 했고, 음식 하신 어머님 생각해서 설거지도 하고 그랬는데 표정관리가 안됐어요 솔직히. 그렇다고 담소를 나누는것도 아니고 어린 자기 아이들 식사를 돕는것도 아니고 어머님이 다 하게 두면서.
너무 밉상이라 어머님 혼자 고생하시는거 알지만 외면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어른들 시누도 가만히 있는데 퉁명스럽게 같이 좀 하세요 하기도 뭐하고.
이게 십여년째고 저는 그사람이 꼴불견이라 더더 하기 싫은데 어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