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제사 끝내고 저랑 동서는 부엌일 정리하는 와중에 스피커폰으로 형님이 며느리와 통화하는 걸 듣게 됐어요(작년에 며느리 봤고, 이번 설에 조카가 근무라고 시댁에 오진 않았어요).
우연히 듣게 됐는데.. 너무 놀라서 더 이상 듣는 것도 불편해서 동서와 나는 바깥에 나가서 차 안에서 있었어요.
지금도 심장이 뛰는데...
워딩은 그대로 옮깁니다.
*형님 - (동서를 지칭하며) 10년 동안 여기(시댁) 오지도 않은 사람이야
(저를 지칭하며) 그 사람은 몸이 아파. 오래됐어.
*며느리 - 남편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분들은 일 안 하세요?
*형님 - 부창부수야. 결국 나랑 애들 아빠가 다하지.
*며느리 - 어머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저라도 가서 도와야 하는데...
참고로
동서는 시동생과 사이가 안 좋아 시댁을 몇 년 오지 않았고 본인 친정도 가지 않았어요.
남편이 미운데 시댁 오고 싶겠나요.
저는 이해했고, 동서몫까지 제가 다했고 동서 원망한 적도 없고 따로 연락하고 잘 지냈어요.
아버님 돌아가시면서 다시 발길을 합니다.
동서내외는 그전에는 시댁 가까이 살면서 시골일 다했고 시동생은 주말마다 드나들면서 자식노릇 넘치게 했죠.
저는 15년간 투병 중이지만 수술하던 해 명절 2번 제외하고 음식은 못해도 뒷수발 다 들었고요. 지금도 왕복 6~8시간 걸리는 시댁 월 1 회 갑니다. 5년째 에요(남편 돕느라 같이 가는 거).
형님은 동서가 오지 않을 때도 명절에 안 오기도 했었고요. 많아야 년 3회 옵니다. 시동생이나 남편도 결혼전이나 후에도 시골이니 집안일 시시때때로 해왔고요. 형님이나 아주버님은 노코멘트 하렵니다.
지금도 글을 쓰는데 손이 떨립니다.
어떤 생각으로 며느리에게 저런 소리를 하는 걸까요.
대나무숲이라 생각하고 글을 씁니다.
펑할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