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 없는 조카부부가 설이라고 인사를 왔어요.
낮에 온다고 미리 연락했고
남편은 어디 가서 없고
저희집 다 큰 애 둘 데리가 가서
조카부부와 조카 손녀랑 식당에서 밥을 먹엇어요.
사실 외식이 부담스러워
집에 오면 떡국 끓여 주려고
멸치 육수 내고 있었는데
밖에서 그냥 먹자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카손녀에게 3만원 세뱃돈 준비하고
사돈댁에 줄 홍삼(선물 들어 온 것 있어서) 챙겨갔는데
중식당 식사비가 12만원 나왔어요.
우리 애들이 크고 많이 먹으니 제가 점심을 사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턱턱 외식비 낼 만큼 여유는 없어요.
조카애는 그런 생각이 없을 텐데, 걔가 점심값을 낸 게 신경이 쓰였어요.
저는 조카손녀 세뱃돈 봉투에 5만원짜리 넣었다가
3만원으로 줄였거든요.
애가 4살이라 돈 좀 줄여 보려고 적게 바꿔 넣었던 거예요.
밥 먹고 계산도 안 했으니
저한테 마침 스타벅스 쿠폰 선물 들어 온 게 있어서
커피 사주려고 햇는데, 주차가 문제라
그냥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집에 오면서
마음이 좀 불편했어요.
그냥 5만원 넣을 걸 그랬나 싶고
내가 그 정도 점심을 못 사줄 형편인 게 마음이 무겁고ㅠㅠ
나이 먹으니 돈이 많이 필요하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