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돈, 돈, 살기가 힘들잖아요

대문글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에 미쳤다고 하는 글을 읽어봤는데요. 

일리 있는 말씀이라 생각하고...또 댓글들도 좋은 말씀이 많았는데요. 

그런데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에 미쳤다고 해도 그럴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지금 여기 자유게시판을 한번 둘러보면요. 

태반이 다 돈 얘기예요. 세뱃돈, 돌잔치, 결혼자금, 명절 비용, 칠순 잔치 등등 

당장 내가 칠순인데 자식들이 대접 섭섭하게 하면 바로 서운하고요. 

내 아이가 명절 용돈이나 세뱃돈 제대로 못 받으면 서운하잖아요. 

마음 가는 곳에 돈이 간다는 건 진리에요. 

높은 부동산 값에, 비싼 생활물가, 상대적으로 적은 소득은 우리 모두를 빠듯하게 만듭니다. 

빚이라도 있으면 말할 것도 없죠. 지금 가계부채, 부동산 관련 부채가 얼마나 큰지 몰라요. 

이러니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대답이 나올 수밖에 없잖아요. 

 

저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게 돈이라고 대답하는 분들이 그나마 생활력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돈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지난날 우리 윗 세대를 독일이며, 미국이며, 중동으로 일하러 가게 만들었잖아요. 

무슨 일을 해서라도 애들 교육비 마련하고 집 한 칸 장만하겠다는 그 마음이 바로 돈을 중시하는 마음 아니고 뭐겠어요. 

우리가 돈돈, 하는 것이 IMF 이후부터 그랬다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에는 그냥 옛날부터 잘 살아 보려니까 그렇게 돈을 벌게 만들었다고 봐요. 

사람들은 없이 사는 설움이 얼마나 큰지 아니까요. 

 

사람 개인이나, 그들이 모인 수준은 돈을 중시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돈을 벌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느냐, 어떤 방법과 과정을 선택하느냐가 그 개인과 사회의 수준을 결정합니다. 

돈돈 하면서도 어떻게든 자신이 돈을 벌어서 생활비로 쓰고 아껴 모은 돈으로는 최소한의 도리라도 지키려는 사람이 있고요.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초연한 척 하면서도 남의 돈으로만 연명하겠다는 도둑들도 많아요. 

솔직히 전 여기 게시판에서 자기 생활비도 못 대서 자식들에게 손 벌리는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가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해서 입에 거품 물고 싶었다는 글을 그동안 수십 개는 본 거 같아요. 

 

다른 나라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가족이나 건강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는 왜 아닌가, 

제가 이것도 생각해봤는데, 

가족 내에서 기쁨보다 슬픔과 고통을 겪은 사람이 그만큼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당장 우리가 명절에 시댁이나 친정으로 가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가 뭐겠어요? 

역시 82 자게에서 전 그런 글을 수백 개는 봤습니다. 

가정이 행복하지 않은데 사람이 어디에 기대야 할까요? 바로 돈이죠. 

나를 힘들게 하는 가정을 떠나서 혼자서 스스로 살려면 돈 말고는 기댈 데가 없어요. 

전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돈을 중요시하는 태도보다 이 병든 가족문화가 더 걱정입니다. 

가족문화가 이 모양인데 사람들이 돈을 중요시한다고 걱정, 혹은 비판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잖아요. 

이런 상황이 벌어진 원인과 경과를 따져보려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쓸게요. 

 

우리 82님들 새해에는 다들 돈 많이 버시고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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