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나는 그냥 죽을까봐요.

부모님 다 떠나고

남편은 허구헌날 집에 오면 티비만 보다 말 몇마디 섞지도 않고

내 젊은날 다 바쳐 키운 자식놈은 참 내가 봐도 정이 안가고 성격이 너무 차갑고 신경질적. 대화를 길게 못 이어요. 발끈발끈 세상 관조한듯한 말투들으면 얘기하는 게 즐겁지가 않고 내가 어느 부분을 잘못 해서 애를 저리 키웠나 가슴만 답답하고.

셋다 사회성 떨어지고 오늘도 시댁갔다 딴 형제들은 수다가 늘어지더니 우리 들어가니 썰렁.

뭐 궁금한 것도 없나봐요.

직업도 없고, 친구도 없고 낙도 없고

첨에 결혼 잘못한듯해서 이혼할까 하다 애 생기고 포기할건 포기하고  우리 세식구 딱 보고 살았는데 이십몇년 헛짓햇다  싶네요. 자식도 잘못 키웠다 싶고 명문대 간다고 내신 챙기며 무슨 전투 치르듯 살았는데 그 공도 없고  애는 저리 이기적이고 성격 날카롭게 잘못 키워놔서 

시댁은 우리한테 바라는 게 많아서, 친정은 형제 배우자들이 그냥 우리를 안 좋아하고. 결국은 명절 때 잠깐 얼굴 휙보고 마는 사이. 저 조카들은 내 장례식에나 올까. 와도 멀뚱히 있다 금방 가겠죠., 사람도 보람도 뭐 하나 남는게 없네요.

유일한 내 편 시어머니도 떠날 시간이 가까와오고

진짜 서글프고 헛살아온 인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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