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남자들에게 차례란 뭘까 싶은 지인 가정 이야기

부모와 아들 둘

부모 맞벌이. 아내가 벌어서 아들들 공부시키고 남편 사업 어려울 때 도와줌. 

맞벌이 하면서 아내가 집안일 하는지라 명절에는 그래도 남자들이 같이 했다고 함. 뭐 도와주는 시늉이라도 했다는 듯. 교회를 엄청 열심히 다니는데 제사며 차례도 지내고 절도 함. 이건 뭐지 싶어 물으니 남편이 고집해서 어쩔 수 없다 함.

 

며느리 들어옴. 아들 부부와 같이 삼. 다른 아들은 미혼에 회사 다니느라 독립한 상태

며느리도 맞벌이. 명절이 되니 아들들 아무것도 안함. 진짜 아~무것도 안함. 음식하는 사람들 옆에 누워서 티비 봄. 심지어 애들도 안봄. 며느리 하루종일 차례음식 준비하고 명절 당일 새벽에 출근 하기도 함.

 

세월이 흘러 어느 해 갑자기 남편 병이 생김. 아내도 병이 생김. 남편보다 육체적으로 더 힘든 병이었음. 그래도 차례지낸다고 음식을 바리바리 함.

몇 년 뒤 며느리가 암에 걸림. 마지막으로 차례지낸다고 음식함. 그리곤 차례 안지냄. 그게 이번 설.

집안의 여자 둘이 모두 아파야만, 결국 며느리까지 큰 병에 걸려야만 그만 둘 수 있는 것이 차례인가 싶음. 

 

그렇게 소중한 차례, 제사라면 남자들이 음식해서 지내지 소리가 절로 나왔으나 꾹 참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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