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수술하고 왔는데 그놈의 제사

오늘로 근종 복강경한지 일주일 됐어요

자정지났으니 그저께 일인데 갑자기 어지러움과 함께 피가 왈칵 쏟아져서 패드를 흠뻑 적실 정도였어요

그간 미열도 계속있는 상태였어서 아침일찍 남편이랑 수술한 병원가서 약처방받고 주치의 설명도 같이 듣고 왔어요

좀 지켜봐야하는데 연휴라 일단 약을 처방해줄테니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무거운거 들지말고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남편말이 참 어이없어서..

도리상 며느리는 시어머니 제사에 빠질 수 없답니다 

시누들이 본인들이 알아서 하겠다고 저는 오지 말라고 거듭 전화 오는데도 남편은 우리가 알아서 하겠다며 전화 끊고는 본인이 일 다할테니까 저도 참석해야한다며 못박는데...

 

와... 진짜 기가막혀서 말도 안나옵니다

웃긴게.. 덧붙이면서 하는말이 보호자도 없이 집에 혼자 어떻게 있냐고..

둘째낳고 조리원에 있는데 김장 참석안한다고 ㅈㄹㅈㄹ하던 그 시어머니 아드님이셨다는걸 잠시 잊고 있었네요 ㅠ

내 건강과 안정이 죽은 사람 밥차리는 것보다도 못하냐고 막 난리쳤더니 삐져가지고는 며칠 설거지 좀 하고 그래서 사람이 달라졌구나 했는데.. 역시.. 사람 안바껴요

 

나도 우리엄마아빠 귀한딸인데..

사십중반 딸 잘못될까봐 한걸음에 달려와서 내새끼 고생했다고 걱정해주시고 손주들 챙겨, 먹을거 챙겨, 병원비까지 챙겨주시면서 아버지가 그러셨어요

당신이 살아있는 한 제 보호자는 아버지 당신이라고 ㅠ

배우자를 이해하지 말고 받아들여야한다는 말을 오늘 어디서 들었는데.. 꼭 저한테 하는 말인가? 싶네요..

그러면 남편에 대한 분노와 실망이 가라앉을려나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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