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연금펀드 투자가능한 ETF (feat. 커버드 콜)

지난번에 콜옵션 매수/매도, 풋옵션 매수/매도 설명 다 이해하셨죠?

오늘은 그중 콜옵션 매도를 이용한, 소위 covered calls 전략을 이용한 ETF 를 소개해 볼게요.

 

콜옵션 매수는 뭐다? 네, 정해진 가격(행사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

그렇다면 콜옵션 매도는 뭐다? 매도를 해서 돈을 좀 챙기는 대신에 그 옵션을 매수한 사람이 나중에 정해진 가격으로 사고싶다고 할때 그것을 매도해야 하는 "의무".

 

자, 주식들은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죠. 변동성(volatility)라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심하게 오르고 너무 심하게 내리면 이런 것은 투기(더 심하면 도박? ㅎㅎ)이고 투자하기에 적합하다고 볼수가 없죠. 네,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과 같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장기우상향하는 수준의, 물가상승률 정도는 극복해 가면서 소득이 끊어지는 은퇴 이후의 삶에 사용할 노후자금을 투자하는 것이잖아요?

 

그러면 변동성이 너무 크면 안되겠죠.

이럴때 콜옵션 매도를 해가면서 앞으로 많이 오를, 또는 배당을 안정적으로 주는 종목들에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이걸 커버드 콜 전략이라고 부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그 주식이 오른다면? 나는 물론 행복하죠. 하지만 안오를 경우를 대비해서 미리 매도한 콜옵션에 대한 매도 의무 때문에 나의 이익은 좀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대신에 기대와 달리 하락하더라도 콜옵션 매도로 미리 챙겨놓은 수익때문에 손실을 좀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총매입가 대비 10% 정도 콜옵션 매도 하였는데 10%가 상승했다면?  그렇다면 9% 정도로 나의 수익은 줄어들 것입니다. 반대로 10% 정도 콜옵션 매도하였는데 10% 하락했다면? 원래는 10% 손실이 발생해야 하지만, 콜옵션 매도로 이미 실현한 이익때문에 나의 손실율은 9%로 줄어듭니다. 이렇게 커버드 콜의 크기를 이용해서 변동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ETF 중에 이런식으로 커버드 콜 전략을 사용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이 찰스슈왑의 SCHD 와 제이피모건의 JEPI 입니다. 고배당 종목을 위주로 기본적인 수익률을 챙기면서 커버드콜을 사용해서 하락을 방어하는 전략이죠. SCHD의 5년 수익률은 55% 정도 되는데 이게 전부가 아니라 매년 안정적으로 배당수익률이 4% 조금 안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JEPI는 SCHD에 대항하기 위해 제이피모건에서 최정예 펀드매니저들을 투입해서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액티브 ETF 인데 이것의 배당수익률은 연6%가 넘습니다. 다만, 2020년에 출시했기 때문에 아직 장기적 성과가 담보된 것은 아니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주로 세금혜택을 받으면서 연금 마련을 위해 투자하는 401K 나 IRA 같은 장기투자용 계좌에 많이 편입된 ETF 입니다. 운용자산은 찰스슈왑이 520억불, 제이피모건이 320억불 정도.

 

우리나라 연금저축펀드나 퇴직연금계좌에서는 불행하게도 SCHD나 JEPI와 같은 안정적인 ETF에 투자할 수가 없습니다. 펀드나 국내상장 ETF에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미국시장의 SCHD나 JEPI와 같은 안정적인 미국의 고배당주에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한 국내 ETF가 나와 있습니다. 미래에셋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458730) 또는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446720) 입니다. 투자종목도 커버드콜 전략도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회사가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나 수수료는 차이가 있습니다. 월배당이나 분기배당등 배당회수도 차이가 있구요.

 

IRP나 연금저축에 1년에 900만원까지 납입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몰라서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원금보장형 저수익 상품에 가입해 놓는것보다는 이런 ETF를 매수하시면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미국 주가지수들이 전부 역사적 신고가 수준이고 앞으로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저런 ETF에 투자하지는 마시고 일단 연금펀드에 600만원, IRP에 300만원 넣어놓고 있다가, 주식시장에 곡소리가 나오면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하거나 매달 특정일에 기계적으로 600만원 나누기 12 = 50만원, 이런식으로 해도 괜찮습니다. 446720이나 458730 같은 ETF 는 매매차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 장기적으로 계속 매입만 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데 적합한 ETF. SOL이 원조이고 미래에셋이 후발주자인데 미래에셋이 수수료 대폭 깍아주고 공격적으로 영업을 해서 운용자산은 미래에셋이 4400억 정도, SOL은 4100억 정도. 제가 보기에도 미래에셋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약간 더 유리해 보입니다. 다만, SOL도 경쟁적으로 최근 수수료를 인하했기 때문에 우리같은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즐기면 되는 일. 한국판 SCHD 또는 JEPI 라고 불리는 종목로서 개별종목 아니고 액티브 ETF이니 연금저축이나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하기에 좋죠.

 

S&P500 종목을 기초로 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441640) 도 있는데 S&P500을 선호하시면 이것도 비슷한 종류. 다만, 운용규모는 380억 정도로 훨씬 작습니다. 운용규모가 작으면 팔고 사기가 조금 힘든 유동성 문제도 있거니와 아무래도 운용상 수수료 slippage 가 커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미래에비슷한 이름으로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또는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이렇게 2개 더 있는데 이것은 동일한 기초자산에 옵션매매를 더 공격적으로 해서 추가 수익을 노린 ETF 입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선택의 폭을 넓여주지만 말씀드린대로 안정적으로 장기우상향으로 노후자금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그냥 오리지널을 하시는 편이... 

 

최근 비과세 한도를 더욱 늘리겠다는 ISA 계좌를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만일 3년 만기시마다 ISA 전액해지후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하고 재개설 하는 방식을 이용하는 것도 좋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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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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