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작업실겸 서재가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그릇들 ㆍ오래작업한 그림들
그림도구ㆍ책들ㆍ취미용품등등
제일 좋아하는 방이라서 늘 서재에 앉아 모든걸 해왔는데ᆢ몇년전부터
퇴직한 남편이 제 책상을 차지하고
군대까지 다녀온 큰애가 갑자기 재수를 하겠다며
들어오고
졸업한 딸이 취업공부 하느라 집으로 들어오고부터
전 이방저방 거실부엌을 전전했어요
식구들 다 있으니 여유가 없기도 했구요
모든 식물들은 제 손을 거치면 대부분 죽어요ㅠ
남편이 집에 있고부터 식물을 키우더니
베란다가 풍성 해졌고
제가 사소한 공간도 예뻐야하는 성격이라
예쁜토분 사서 옮겨심고 작은 식물원처럼 꾸몄어요
근사한 디자이너 의자도 당근에서 사서 두고
멋진 조명도 뒀어요
인센스도 가져다가 향기도 피우고
커피점처럼 해뒀더니
식구들이 매일 한번씩 나와 앉아있네요
새벽과 밤에는 제 차지가 되어
복작복작한 집안에서 탈출구가 되어주네요
남편이 정성을 다하더니
십여년을 꽃피우지 않았던 식물?들도
꽃을 피우고 싱그러워졌어요
알고보니 꽃나무였나봐요
멍하니 베란다 앉아서 밖을 내다보는 이시간에
82도 와보고 참 좋네요
모두 잘 자요~~(라고 달콤하게 쓰고)
오늘하루 애쓰셨어요 ~푹 주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