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안녕하십니까..
제가 혼자 사는 가난한 백수지만 기회가 될 때마다 많이 쟁이는 식재료가 있으니 바로 감자올습니다.
지난번에 동네 마트에서 10kg 한 박스에 19,800원에 세일하길래 얼른 사왔어요.
살 때는 몰랐는데 요리하면서 꺼내 보니까 토실토실 왕감자가 포슬포슬하네요...이런...득템이...
감자는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사먹어도 봤는데 이게 엄청 감질나더라고요.
필요할 때마다 있는 감자를 꺼내서 요리하는 게 편하고
오래 되어서 싹이 좀 나더라도 긁어내고 먹으면 되는 게 감자라서 미리 많이 사놓곤 합니다.
암튼 지난번에 사 온 그걸로 오늘 감자전에 감자볶음을 했는데...크아...죽여주누만요ㅜㅜ
방금 전까지 감자전에 감자볶음 배 두둘기며 먹다가
오늘은 저만의 극빈층 감자볶음을 하는 법을 말씀드릴게요.
왜 극빈층 감자볶음이냐면 제가 양념을 쓰다 남은 걸로만 써서 그래요.
지난번에 제육볶음한 냄비에 조금 붙어 있는 양념이랑
반 대접 정도 남은 오뎅국물.
팔도 비빔면을 사면 봉지 안에 서비스로 들어 있는 국물가루 양념 두 포
식용유 조금, 소금 약간
하이라이트는 닭강정을 사면 서비스로 주는 찍어먹는 양념 남은 것
빨간색 잼처럼 생겼는데 맵고 단맛이 나요. 요게 작은 케이스에 약간 남았는데
이걸 다 넣고서 볶아서 극빈층 감자볶음입니다...
닭강정 양념 대신에 돈가스 소스 남은 거 넣을 때도 있어요.
지난번에는 그동안 시켜먹은 돈가스 양념만 모아서 그걸로 감자볶음했어요.
작은 케이스로 무려 8개가 있더라는...
그런데 그런대로 먹을 만 하더라고요. 다른 양념을 아무것도 안 해도 돼요.
전 좀 성격이 특이한지
서비스로 딸려 오는 작은 양념들을 이렇게 다시 써먹어요.
남은 채로 버리면 이상하게 죄책감이...본가 냉장고에 굴러다니는 것도 제가 쓸어와요.
이렇게 재활용하고서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들을 씻어서 재활용칸에 넣고 나면
쾌감이 느껴져요ㅜㅜ
82님들도 저녁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