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어릴때 치가떨렸던 명절..

할아버지 4남매중 장남, 아빠 5남매중 장남

딸 둘중 큰딸. 3대가 한집 살았음. 엄밀히 말하면 할아버지 집에 얹혀서..

1년중 설, 추석, 할아버지 생신, 할머니 생신 1년에 4회.

사돈에 팔촌까지 정말 하루 종~~~~~일 북적북적....

고모, 삼촌과 그들의 배우자와 자녀들은 자고 가고,

사촌, 육촌 그들의 자녀 배우자 등등은 잠깐 왔다 가는데

누구 가면 누구 오고...의 반복.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하루 종일 심부름에 심부름,,커피대접, 과일대접, 

일하다 말고 누구 가면 안녕히 가시라 인사...

일하다 말고 누구 오면 안녕하세요 인사...

10대 시절 내내 명절에 했던 짓들이네요. 

게다가 아버지란 인간이 남들앞에서 내 자식들을 더 짓누루고 부려먹어야 남들에게 대접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가지고 있던 작자라.....정말 공간이 부족하면 저와 제 동생보구 너희들은 밥먹지말고 밖에 서있다가(설이면 엄동설한임에도) 사람들 좀 가면 다시 들어와라. 밖에 서있다가 심부름 시켜야하면 불러서 담배사와라, 술사와라...............고스돕판에 쓸 잔돈바꿔와라....밖에 서있는 나를 불러들여

지금 친척들 가고 다른친척들 오니 방쓸고 닦아라....

 

가부장적 대가족 안에서 학대당하는 자식의 명절은 이런거였어요

 

정말 지긋지긋해서 20대초반에 독립했구요.

명절에 집에 안갔습니다. 

명절때 우리집에 와서 죽도록 심부름 시키고 일시키던 친척이란 사람들은 죄다 얼굴 안보고 살구요.

시어머님만 계신데, 명절이면 여행가는분이고 남편의 형제도 알아서 명절 보내는 집 남자와 결혼했어요. 

 

결혼전에는 외국살다, 국내에 있을때도 명절엔 안가거나, 아님 명절 가장 마지막날 가서 엄마얼굴만 보고 왔구요. 결혼 후에는 명절에 여행다니거나, 일이바빠 힘든때라면 집에서 영화보며 푹 쉽니다.

이제 아무도 내 명절의 휴가기간을 방해하지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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