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6년째 매주 만나 커피마시는 중년 남녀

카페를 하고 있어요.

올해 8년째입니다. 

제목 그대로, 부부 아닌 남녀(여성 50대, 남성 60대)가 거의 매주 금토일 중 오후 3~4시에 와서 한두시간 커피와 쿠키를 먹고 갑니다. 만 6년 된 것 같아요. 메뉴는 늘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쿠키 2개. 대화를 풍부하게 할때도 있고, 아예 안할때도 있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고.

 

이들을 아는 다른 손님에 의하면, 둘은 과거에 직장 동료였다고 해요. 남자는 가정이 있고 여자는 싱글.  오늘도 왔는데, 조용히 각자 책보고 핸드폰 보고 있네요. 찐단골이라 고마운 마음 한편으로, 참 희한한 사람들이다 싶어요. 늘 같은 메뉴를 몇년째 먹고 마시는 것도 신기하고(특히 쿠키는 물리지도 않는지) 꽤 오랜 세월인데 주문할때 외에는 저희와 그 어떤 대화도 하지 않아요. 100% 현금만 내고요. 

 

처음 1~2년동안은 외도인가 했어요. 근데 분위기가 또 그게 아닌것 같아요. 몇년동안 매주 만날 정도면 그 어떤 부부나 친구보다 대단한 사랑? 우정?이 아닐까 싶고. 도대체 무슨 사이이기에 변함없이 만남을 계계속하는지 새삼 궁금증이 일어.. 손님 뜸한 시간에 끄적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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