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이랑 인연이 많아서 자주 맡게 되었어요. 그래서 전문적으로 공부도 하게되었네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자폐스팩트럼 아이들은 바지를 흔하게 벗더라구요. 처음에 아주 단호하게 부모가 대처하지 않으면 본능적으로 벗고 있는게 편한지 계속 벗으려 해요. 집에서는 벗어도 된다고 하면 실내에 가면 다 벗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차원이에요. 친구들을 보고 인사부터 하지 않고 바지와 팬티부터 벗는 아이도 있어요.
남자아이도 그렇지만 여자아이는 더 심각하죠. 부모에게 단호하게 해야 한다고 전달하면 "네 감사합니다. 알겠습니다."라고 수용하는 부모는 흔치 않아요. 대부분 우리애는 지금 어려서 호기심에 그러고 말거라고 아이들이 크다보면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요. 힘이 점점 쎄지면 그 후에 통제는 진짜 어려워요.
그런데 바지벗는일 따위는 솔직히 진짜 별일도 아니에요.
정말 문제는 타인을 비롯해서 위험상황을 만드는것. 자신이 위험하다는걸 인지하지 못하는거에요.
설리반선생님은 지금 기준으로는 아동학대에요. 부드러운 말로 하면 아이가 절대로 이해를 못해요. 표정도 잘 못읽어서 공감도 어려운 아이들이라는것. 아주 확실하게 불이익이 있어야 안하는데 기관에서 어려우면 부모가 해야해요. 그런데 부모는 대부분 그렇게 안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점점 부정적 피드백을 거부하다가 치료가 늦어지고 결국 학교까지 가고 3학년즘 되면 인정하지 않을래야 안할수 없는 단계에 가죠. 홈스쿨링??? 불가능 해요. 꾸준히 매일 정상발달 아이들 속에서 지내야 10분의 1걸음 성장하는데 며칠만 빠지면 바로 1년전으로 돌아가기도 해요. 코로나때 그런 아이들이 사실 젤 걱정이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대부분 좋은 선생님들이 많아서 어떻게든 한 교실에서 통합교육으로 가게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대학 갓 졸업한 20대 선생님들조차도 엄마도 안되어본 선생님인데도 아이들 이해하고 따뜻하게 품으려 해요.
그런데 자기 아이가 끼친 피해보다 받은 피해를 너무 크게 여기는 경향이 있긴해요.
이또한 피해의식이 커서 그런것 같은데 매일매일 얼마나 지옥을 경험할까? 싶어서 이해는 가네요.
지금도 같은 성향의 아이들과 인연이 되어서 돌보는데 역지사지는 어려우신듯 해요. 그안에서 우리애가 좀더 나아 보인다 여기는 면도 있구요. 몇년안에 둘다 정상발달 아이들 부모들로부터 배척을 당할걸 알기에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